택시 16

한 남자의 일생

한 남자의 일생 마을 형님 한분과 함께 시내에서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형님의 휴대폰에서‘띠~로~링!’하고 문자가 도착했다는 신호음이 들려왔다. “아이고! 요새 그노무 코로나19 조심하라고 자꼬 문자가 와싼디 이것 지우기도 성가시네!”하며 확인하더니 갑자기 얼굴이 굳어지며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기 시작하였다. “형님! 왜 그러세요? 혹시 무슨 일이 있나요?” “무슨 일이 아니고 안 있는가? 재작년부터 계속 요양원에 있다 엊그저께 병원으로 옮겼다는 친구 말이여! 그 친구가 죽었다고 부고장이 왔단 마시.” “그랬어요? 안타까운 일이네요.” “나하고는 진짜 깨복쟁이 친구였는디 또 한사람이 이라고 허무하게 하늘나라로 가부렇구만.”하며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고인(故人)과는 얼마나 친하셨는데요?” “..

꼼지락 거리기 2021.05.08

중국 광저우 주강 풍경

중국 광저우 주강 풍경 저의 가족을 태운 주강 여객선은 계속해서 황사쪽으로 빠르게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강 양쪽에는 수 많은 고층 빌딩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중국 광저우에서는 하늘이 맑은 날이 별로 없고 거의 잿빛 하늘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저의 가족을 태운 여객선은 황사 여객터미날에 거의 다 온 것 같았습니다. 황사 여객 터미널입니다. 황사 여객 터미널에서 택시 타는 곳으로 이동중입니다. 택시를 타고 광저우시 월수공원으로 향하였습니다.

중국 광저우3 2021.01.26

얄미운 사람들

얄미운 사람들 길을 가다 잘 아는 선배의 부인을 만났다. “형수님 오랜만이네요. 그 동안 잘 계셨어요?”인사를 하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우메! 참말로 오랜만이네! 동서랑은 잘 있제라?”묻는다. “염려해 주신 덕분에 잘 있어요. 그런데 형님 몸은 좀 어떠세요?” “아직도 그래 갖고 있제 그 병이 하루 이틀 새로 좋아질 것이요?” “그러면 형님은 지금 병원에 입원해 계시나요?” “퇴원해서 집에 있어요.” “그럼 몸이 좋아지신 건가요?” “그것은 아니고 광주 대학 병원으로 계속 다니며 치료를 했는데 약 두 달 전부터 여기 병원으로 인계해 줘서 지금은 여기로 다니고 있어요.” “그러면 매일 다니시나요?” “이틀에 한번 다녀요.” “병원에는 택시로 다니시나요?” “처음에는 택시로 다녔는데 지금은 내가 운전..

꼼지락 거리기 2020.11.08

소백산 계곡

소백산 계곡 소백산 정상 비로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저의 일행은 오전 9시 30분경 하산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산하는 코스는 어의곡 주차장이 아닌 천동주차장쪽이었습니다. 정상쪽에서 산 아래쪽을 바라보니 키 큰 나무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산 아래쪽 계곡에는 짙은 안개가 구름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천동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보기에는 정말 아름답게 보였으나 걷기에는 그리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드디어 숲 속으로 들어섰더니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주목나무가 저의 일행을 반겨주었습니다. 이 주목나무는 몇 년이나 되었을까요? 이 사람은 누굴까요? 하산하는 길에 만난 작은 폭포인데 여기저기 계곡에서 크고 작은 폭포들이 저의 일행을 반겨주었습니다. 드디어 산행이 끝나..

산(山) 이야기 2020.09.15

선배와 고추모종

노란 민들레 아가씨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데 아가씨는 말없이 미소만 짓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頂上)에서 “하나! 둘! 셋! 넷!” 운동을 하고 있는데 “어이 일찍 오셨네!”하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잘 아는 선배가 운동기구 옆 의자에 앉으며 하는 소리였다. “형님! 오늘은 어디가 불편하세요? 왜 산에 오자마자 의자에 앉으세요?” “아이고~ 어지께 꼬치 잔 옴겨 심것드만 허리도 아프고 이라고 심이 드네!” “고추모종을 심으셨다고요? 얼마나 심으셨는데요?” “작년에 7백주를 심어놓고 을마나 고생을 마니 했든지‘올해는 한 5백주만 심거야 쓰것다.’했는디 우추고 하다 본께 8백 5십주를 심어 부럿네!” “그러면 형님과 형수님 두 분이서 심으셨어요?” “첨에는 둘이서 심을라고 했는디 자네도 알다시피 자네 형수가 팔이..

꼼지락 거리기 2020.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