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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의 빈자리

형님의 빈자리 관주산 정상에서 후배 한사람과 천천히 산을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풀 베는 기계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려보니 길 아래쪽에 위치한 산소에서 누군가 예초기를 이용하여 벌초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수고하십니다.”인사를 건네자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아니 형님!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하며 풀 베는 기계를 내려놓고 반갑게 웃는다. “그러고 보니 동생 자네였는가? 정말 오랜만일세!” “그러게요. 그런데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산에 운동하러 왔다가 내려가는 길이네. 그런데 자네는 지금도 직장에 근무하는가?” “아니요! 지난 7월부터 6개월간 공로연수 중이거든요.” “그러면 연수 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정년퇴직이 되는 것이네! 나는 나만 나이를 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자네도 벌써 정년퇴직할 ..

꼼지락 거리기 2021.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