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시키는 일 하늘에서 시키는 일 전남 보성읍 관주산 정상(頂上)에서 선배(先輩) 한 분과 집으로 돌아오면서 밭 사이로 난 길을 걷고 있는데 밭에는 아직 거두어가지 않은 콩대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형님! 저 밭의 주인은 굉장히 바쁠까요?” “그건 왜 묻는가?” “지금 콩 같은 것은 수확.. 꼼지락 거리기 2019.12.28
맹인안내견 시집 보내기 맹인안내견 시집보내기 길을 가다 개(犬)를 데리고 가는 선배를 만났다. “형님 오랜만이네요. 그 동안 잘 지내고 계셨어요?” “나야 항시 잘 있제~ 그란디 자네 건강은 어짠가? 누구 말을 들응께 암 수술이랑 받었다고 글드만!” “몇 년 전에 받았는데 이제 완전히 회복되어 좋아요. 그.. 꼼지락 거리기 2018.12.01
아이스크림의 유통기한 아이스크림의 유통기한 엊그제 내린 비로 들녘의 논에 물이 가득 고이자 어떻게 알았는지 개구리들이 몰려와“개굴~ 개굴~” 합창소리가 요란하다. 아마도 깊은 겨울잠을 자고 있던 개구리들을 봄비가‘빨리 일어나라!’깨운 것 같았다. 작년 이맘때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논에 모를 .. 꼼지락 거리기 2018.08.11
후배의 걱정 후배의 걱정 아침에 일어나 창문(窓門)을 열자 집 뒤쪽 숲속에서 “짹! 짹! 짹! 짹!, 꾸욱! 꾸욱!”새들의 합창소리가 요란하였다. 지난겨울 한참 눈보라가 몰아칠 때는 ‘쉬유~웅!’휘파람 소리만 요란하던 숲속에서 언제 찾아왔는지도 모를 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걸 보.. 꼼지락 거리기 2018.05.25
"그때가 좋았는데!" “그때가 좋았는데!” 보성읍 우산리 구몽산 쉼터의 의자에 앉아 우연히 바라 본 건너편 소나무 가지에 참새 보다 더 작은 아주 예쁜 새 두 마리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더니, 솔방울의 벌어진 사이로 부리를 집어넣어 조그만 씨앗 하나를 꺼내, 발톱에 쓱쓱 문질러 날개처럼 생긴 하얀 부.. 꼼지락 거리기 2018.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