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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버린 고라니

죽어버린 고라니 어젯밤 강한 바람과 함께 찾아온 동장군은 온 몸이 얼어붙을 정도의 시리고도 차가운 바람을 쉼 없이 쏟아 부으며 마을 여기저기를 마구 싸돌아다니더니, 오후가 되자 하얀 싸락눈을 조금씩 떨구며 심술까지 부리는데, 전봇대 위의 까치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온 동네가 떠나가도록‘까~악~깍’계속해서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오늘은 매월 한 번씩 있는 정기 산행일이어서 시간에 맞춰 집결장소에 모여 오늘의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우리 일행을 태운 차가 부지런히 산을 향해 달리고 있을 때 옆에 앉아있는 후배가 말문을 열었다. “엊그제 제가 봉화산을 다녀왔거든요.” “그랬던가? 그러면 산을 종주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던가?” “약 4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형님도 잘 아시다시피 그렇게 힘든 산은 아니..

꼼지락 거리기 2022.03.12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 '불조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불조심!’ 그동안 정들었던 8월 달력을 한 장 뜯어내자 어느새 달려왔는지 9월이 가을의 손을 잡고 밝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예년에 비해 금년에는 유난히 더 무덥기만 했던 8월이기에 아무런 정도 안 들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우리 곁을 떠난다니‘벌써 한 달이 지나가 버렸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나도 모르게 서운하고 아쉬운 느낌이다. 관주산 정상에서 맨손 체조를 하고 있는데 “동생 오셨는가?”소리에 뒤 돌아보니 잘 아는 선배 한분이 빙긋이 웃고 있었다. “형님 오셨어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런데 지난번에 다친 다리는 어떠세요?” “많이 좋아져서 산에 오지 안 좋아졌으면 왔겠는가?” “좋아졌다면 정말 다행이네요. 그런데 다리는 낚시하러 가다 다쳤다고 했지요?” “..

꼼지락 거리기 2021.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