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건강이 최고!”
목욕(沐浴)을 하려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그리고 옷을 벗고 탕 안으로 들어서자 “어이! 동생 오랜만일세!”하며 선배께서 반긴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잘 계셨어요?” “나는 잘 있는 편이제! 자네는 으짠가?” “저도 잘 지내고 있어요.”
“그란디 오늘은 근무(勤務) 안하고 먼일인가?” “근무요? 저 진작 정년퇴직했어요.” “그랬어? 나는 나만 퇴직하고
동생들은 아직도 직장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네!” “그러셨어요? 제가 정년한지 벌써 5년이 되었어요.” “그러고 보면
세월이 정말 빠르지? 그런데 자네 내 등을 잔 밀어줄 수 있것는가?” “그거야 당연히 밀어드려야지요.” 하고 때밀이 수건을
넘겨받아 천천히 등을 밀면서 “때는 별로 나오지 않네요.” “그런가? 그래도 한 번 밀어야 목욕을 한 것 같이 개운한 맛이 나거든!
이번에는 내가 자네 밀어주께 이리 돌리소!”해서 엎드린 자세로 선배에게 등을 돌렸는데 양손으로 아프도록 힘껏 밀더니
“자네 무슨 수술 받었는가?” “그건 어떻게 아세요?” “양쪽 옆구리에 숭터가 크게 있구만! 먼 수술을 이라고 크게
두 번이나 받었는가?” “신장(腎臟)에 암(癌)이 생겨 그 부분만 잘라냈거든요.” “그랬어? 아이고 큰일 날 뻔했구먼!
그라문 인자는 괜찬하고?” “아직 완치(完治) 판정을 받은 건 아닌데 괜찮은 것 같아요.” “그라문 암에 대한 약(藥)은 먹고 있는가?”
“생기자마자 발견해서 바로 절개(切開)하는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안 먹고 있어요.” “그라문 참말로 다행이시!
다른데 아픈디는 읍는가?” “특별히 아픈 곳은 없어요. 그런데 형님 건강은 어떠세요? 얼굴은 좋아 보이는데요.”
“그랑께 이번 설 쇠기 2주전쯤 처음에 콧물이 주르르 흐르면서 갑자기 감기가 찾아 오드란 마시, 그란디 그거이 뼈마디가
욱신욱신 쑤시고 아프고 하여튼 무지하게 독하드만.” “그러면 병원에는 가 보셨어요?” “가봐야지 어쩌겠는가?
그래도 쉽게 안 나서! 그래갖고 한 보름 고생하고 괜찮아졌는데 설 쇠면서 무엇을 별로 많이 먹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설사병에 걸려 죽을 고생을 했네!” “하필 명절 때 그러셨으면 병원이나 약국 모두 문을 닫았을 텐데 어떻게 하셨어요?”
“우추고 할 방법이 업응께 우선 집에 있는 매실차 담가 놓은 것 원액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셨는데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하여튼
며칠 고생을 하고 난께 쪼금 좋아지드만.”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그런디 이번에는 또 조금 무거운 보따리 하나 들다
허리를 쪼금 삐끗했는디 그것 땀새 요새 죽을 지경이세!” “병원에는 가 보셨어요?” “거그서 엑스레이 찍었는디
허리에 있는 뼈가 쪼금 놀래서 그란다고 약 묵고 쪼금 쉬면 괜찬다고 그란디 그것 징하게 안 낫네!” “그러면 형수님께서는
건강하신가요?” “자네 형수도 별로 안 좋아!” “어디가 안 좋으신데요?” “옛날부터 허리가 안 좋아서 그라고 고생했는디
나중에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어본께 디스크(disk)라 글디야! 그래 갖고 결국 수술했는디! 그 뒤로 몇 년 있응께 이번에는
무릎 관절이 안 좋다고 걸음발을 잘 못하드란 마시!”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우추고 하꺼인가? 결국은 병원에 가서
또 수술을 받었는디 아직도 완전히 완치가 안 되었는가 활발하게 못 걸어다니드란 마시! 금년에 재수가 없을라고 그란가 으짠가?
이상하게 자꼬 안 좋은 일만 생기네!” “그럴 리가 있겠어요? 오히려 금년 편히 지내시라고 액땜하느라 그러겠지요.”
“자네 말을 들어본께 또 그러기도 하것네! 하여튼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아픈 곳 없이 건강한 것이 최고드란 마시!”
길을 가다 우연히 촬영한 이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