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거리기

감기와 코로나19

큰가방 2022. 2. 26. 14:22

감기와 코로나19

 

관주산 단풍나무 숲을 천천히 걷다 무심히 땅에 떨어진 빨간 단풍나무 잎 한 장을 주우려는데 갑자기 여기저기 나뭇잎들이

서로내가 따라가겠다!’며 손을 내밀고 있었다. “너희들 질서 없이 이러면 안 되니까 줄을 서라! 줄을 서!”하는 순간

 

어디선가 불어 온 싸늘한 바람이 나뭇잎을 잠재우고 겨울을 향하여 끝없이 달려가고 있었다. 오늘은 친구들과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늦지 않도록 시간을 맞춰 식당으로 향했다. “친구들 오랜만일세!” “그래! 어서와! 그동안 잘 지내셨는가? 집안에 별일은 없으시고?”

 

요즘 같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별일이 있으면 되겠는가?” “그러게 말이야! 그래도 옛날에 신종 플루나 사스, 메르스 같은 질병들은

얼마가지 않아 종식되었는데 지금 유행하는 코로나19 같은 병은 언제 끝이 날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니 정말 답답한 일 아닌가?”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지난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중인 정 선배 부인 소식 아는 사람 있는가?” “그 형수님은

엊그제 퇴원했다고 하던데!” “그랬어? 그러면 증세가 어떻다고 하던가?” “그게 처음에는 코가 맹맹하고 콧물이 나올 것도 같고

 

몸이 으슬으슬하면서 몸살이 날 것 같더니 갑자기 열이 오르더라는 거야! 그래서 보건소에 갔는데 검체(檢體)를 채취하더니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서 나오지 마라!’고 했는데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고 바로 격리시설로 옮겨졌다고 그러데.”

 

그러면 치료는 어떻게 했다고 하던가?” “아직까지는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진통제를 처방하고, 열이 난다고 하면 해열제를 처방하는 식으로 12일 동안 격리 되었는데 문제는가족들도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

 

하는 바람에 형님이죽을 뻔했다!’고 하더라고.” “그게 말이 격리지 완전 창살 없는 감옥살이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특히 사람 만나기 좋아하는 형님 성질에 그렇게 갇혀있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런데 며칠 전 나도 밤에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갑자기 코가 맹맹하면서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했는가?” “우선 집에 있는 감기약이 있어

그걸 먹었더니 괜찮아지는 것 같더라고, 그런데 그다음날도 잠만 자고 일어나면 이상하게 몸이 으슬으슬하면서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이럴 때는 병원에 가야하나? 아니면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하나? 판단이 안서더라고.”

그러면 혹시 다른 곳으로 여행을 했거나 사람 많은 곳에 간적이 있었는가?” “약 열흘 전 강원도 동해에 위치한 두타산

 

산행을 다녀왔는데 거기서도 특별히 사람 많은 곳에는 간적이 없었거든. 그런데 자꾸 감기기운이 있어 정말 곤혹스럽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그래서 보건소로 갔는데 체온을 재보더니정상이니 병원에 가셔서 치료 받으세요.’하더라고.”

 

그랬으면 정말 다행일세!” “그래도 자네는 코가 맹맹하면서 감기기운이 있었어도 열이 없었으니 다행일세! 나는 저녁에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재채기가 나오면서 열이 나기 시작하는 거야. 그리고 콧물이 흐르면서 몸살이 나는 것도 같고.”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그래서안 되겠다!’싶어 바로 보건소로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코로나는 아니라고 하더라고.”

그랬으면 정말 다행일세! 만약 자네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면 마을 이장이 걸렸다!’며 마을을 전부 폐쇄시키고 난리가 나지 않았겠는가?”

 

그러게 말이야! 하여튼 우리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으니 백신 접종은 물론이고 마스크도 잘 착용해서 빨리 종식되도록 함께 노력해보세!”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봄이 이제는 천천히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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