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거리기

친구와 탈모

큰가방 2022. 8. 20. 13:26

친구와 탈모

 

오늘은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늦지 않도록 식당으로 향하여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서와!”하고 먼저 온 친구들이 반겨주었다.

코로나19시대 잘들 살았는가?” “잘 살았으니 이렇게 나타났지 못 살았으면 여기 나타났겠는가?” “자네 말을 들어보니 정말 그러네!

 

그런데 한사람이 안 보이는데! 이 사람 왜 이렇게 늦을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식당 문이 열리더니 먼저들 오셨는가?

내가 이발좀 하고 오느라 조금 늦은 것 같네!”하며 친구가 들어오는데 평소에는 쓰지 않던 모자를 깊이 눌러 쓰고

 

머리를 아주 짧게 깎은 것 같았다. “자네 갑자기 무슨 모자를 쓰고 다니는가? 그리고 머리도 굉장히 짧은 것 같은데.”

그게 요즘 곤란한 일이 생겨서 그러네.” “무슨 곤란한 일이 있어 그러는데?” “요즘 갑자기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는데

 

한 움큼씩 빠지는 느낌이거든. 그래서 감을 때마다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빠지는 느낌이거든.”

그러면 혹시 요즘 집안에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는가? 안 좋은 일이 있으면 그 일에 신경 쓰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빠진다고 하거든.”

 

자네들도 아시다시피 내가 안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자고나면 동전 크기만큼 빠져버리니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러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래서 우선 보기 싫으니 아예 빡빡 밀어버릴까? 하다 그러면 더 보기 싫을 것 같아

 

이발소에 가서최대한 짧게 깎아 달라!’했더니 이렇게 깎았더라고.” 하자 옆의 친구가 자네들도 알다시피 내가 전직 집배원

아니었는가? 그런데 집배원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생각나는가?” “큰 가방! 편지! 빨간 자전거!” “그렇지! 그런데 내가 처음 집배원을

 

시작했을 때는 편지를 큰 가방에 담아 빨간 자전거에 걸고 시골마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신나게 배달했거든, 그런데 빨간 자전거가

빨간 오토바이로 바뀌면서 동그란 모자대신 빨간 안전모를 쓰고 다녔는데 그게 바람이 통하지 않아 여름이면 머리에서

 

땀이 엄청나게 나는데 그걸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더라고.” “정말 머리에서 땀이 그렇게 많이 나던가?” “나도 안전모를 쓰기 전에는

머리에서 그렇게 많은 땀이 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는데 어느 날 무슨 일이 있어 고개를 숙이니 땀이 거짓말 조금 보태 마치

 

폭포수 쏟아지듯 쏟아지더라고! 그러면서 언제부터인가 모자를 쓰지 않고 햇볕에 나가면 머리가 조금 뜨거운 느낌이 들어

이상하다!’생각했는데 어느 날 이발관에서 이발은 하는데 정수리 부분이 어느새 다 빠져버려 훤해진 것 같았는데

 

그때의 비참함은 무어라 설명하기 힘들더라고.” “그러면 그 뒤로도 계속 빠지던가?” “계속 안전모를 쓰고 다녔으니

빠지는 것은 당연할 것 아닌가? 그런데 퇴직할 때가 가까워지면서 마음 한편으로이제는 안전모를 쓰지 않아도 되니

 

더 이상은 머리가 빠지지 않겠지!’기대했는데 그 뒤로도 계속 빠지는 거야!” “내가 어느 날 TV에서 우연히 보았는데

완전히 대머리 남성이 출연하여 내가 다음 세상에 태어난다면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해서왜 그러냐?’묻자

 

여자들은 대머리가 없어서 그런다!’고 대답했는데 우리 직원 어머니도 항상 모자를 쓰고 다니더라고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

머리가 듬성듬성 빠져버리는 탈모증상이 있어 그런다!’고 대답하더라고 그런 것을 보면 탈모는 남자나 여자나

 

다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요즘은 효과 좋은 탈모 치료제가 많이 나오고 있으니머리가 자꾸 빠진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좋은 치료제가 있으면 서로 추천하고 또 잘 관리해서 머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하세!”

 


전남 신안군 안좌면 퍼플교입니다. (2022년 8월 18일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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