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1

방귀와 대변

방귀와 대변 엊그제 찾아온 스산한 바람이 빨강, 노랑, 갈색 나뭇잎을 주워 모아 길게 이어진 숲속 길 여기저기에 꽃방석을 만들어놓고 어디론가 조용히 사라진 줄 알았는데, 또다시 찾아온 강한 바람이 방석을 모두 망가뜨리는 걸 보니, 겨울이 가을을 쫓아내려고 작정했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여기저기서 나무들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관주산에서 운동을 마친 후 천천히 내려오는데 후배 한사람이 갑자기‘뿌~우~우~’하며 방귀 소리를 내더니 “죄송합니다. 갑자기 그게 나오네요.”하며 미안한 웃음을 웃는다. “괜찮아! 자네는 장(腸)이 건강해서인지 냄새가 별로 나지도 않네.”선배의 말씀에 “그러면 장이 나쁜 사람은 냄새도 고약할까요?” “고기 같은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은 냄새가 더 고약하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장이 나..

꼼지락 거리기 2022.01.29

장인어른과 요양원

장인어른과 요양원 관주산 정상에서 기구를 이용하여‘하나! 둘! 셋! 넷!’운동을 하고 있는데 “형님! 오셨어요?”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후배가 빙그레 웃고 있었다. “그래! 동생 오랜만일세! 요즘 통 보이지 않더니 오늘은 시간이 좀 있었는가?” “별로 바쁜 일도 없는데 이상하게 산에 올 시간은 없네요.” “그런가? 그런데 자네 직장에 정년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금년 6월에 끝나는데 퇴직하면 무엇을 할까? 지금 생각 중이네요.” “그런가? 그런 것을 보면 세월 정말 빠른 것 같지.” “그러니까요. 엊그제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 같은데 언제 그렇게 세월이 가버렸는지 정말 아쉽네요.”하는데 “동생! 아직 멀었는가?”하고 마을의 형님께서 묻는다. “벌써 가시게요? 저는 아직 몸도 풀지 않았는데요.” ..

꼼지락 거리기 2021.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