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거리기

친구와 건강

큰가방 2016. 12. 25. 11:05

친구와 건강

 

운동을 하러 보성읍 우산리에 있는 구몽산에 올랐다 내려오는데 친구의 부인이자 옛날 직장에서 함께 근무하였던 여직원을 만났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건강은 어떠신가요?” “그저 그래요. 그런데 팀장님은 암() 수술을 받으셨다면서요?” “5년 전부터 건강검진을 받으면

 

오른쪽 신장(腎臟)에 조그만 물혹이 하나 보이는데 암은 아닌 것 같다!’고 해서 별로 신경도 안 썼는데 재작년 가을에는 담당의사께서

아무래도 이상하니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고 해서 광주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재작년 가을과 작년 봄에는 이상이 없었는데,

 

작년 가을에 담당교수께서신장의 물혹이 암으로 발전했고, 또 그 옆에 조그만 암이 새로 생겼으며, 왼쪽에도 조그만 암이 있으니,

수술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작년 11월에는 오른쪽, 금년 1월에는 왼쪽 신장에 수술을 받았는데, 병원에서는

 

현재까지 몸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는 하는데 그게 혹시 재발하지 않을까 늘 불안하더라고요.” “그럼 약은 안 드세요?”

병원에서는 약이 필요 없다!’고 해서 안 먹고 있어요.” “그럼 다행이네요. 그런데 저는 갑상선에 암이 있다고 하거든요.”

 

갑상선에 암이 있다고요?” “저도 날마다 운동을 하고 그래서 건강에는 자신 있었는데, 작년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갑상선에 암이 있는 것 같으니

큰 병원에 가 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설마 나에게 암이!’하고는 제발 오진(誤診)이기를 바라면서 순천에 있는 병원에 갔더니

 

의사께서지금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면서 갑상선 암은 수술을 하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해서 다시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갔는데

 

담당교수께서 갑상선 암은 그렇게 빨리 커지거나 하는 병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수술 할 필요는 없는데 앞으로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해서 지켜보고, 혹시 꼭 필요하면 수술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될 수 있는 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최근에 언제 병원에 가셨는데요?” “지난달에 병원에 갔더니암이 조금 더 커진 것도 같은데, 그것은 보는 사람 눈의 각도에 따라

달라져 보일 수 있으니 현재까지 괜찮다!’고 하는데 내 몸 속에 암이 있다는 사실이 늘 불안하거든요.” “정말 걱정이 되시겠네요?

 

그런데 제 친구 건강은 어떤가요?” “그 사람도 건강이 안 좋아요.” “어디가 안 좋답니까?” “어느 날 부턴가 몸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면

마치 누군가 바늘을 한 주먹을 쥐고 사정없이 찌르는 것 같다!’고 굉장히 힘들어 해서 병원에 갔는데 그 병이 대상포진(帶狀疱疹)이라고 하더라고요.”

 

대상포진이라고요? 그게 상당히 힘든 병인데 하필 그게 찾아왔답니까?” “그러니까요. 그런데 며칠 전 옛날 우리랑 같이 근무했던

직원이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파서 이 병원 저 병원 다 다녀봤으나 고치지 못했는데 우리 직원 누가 소개를 해줘서

 

장흥에 있는 병원에 다니면서 완치되었다!’고 해서 우리 애기 아빠도 함께 가서 주사를 맞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상태가 더 나빠졌어요.”

그 병원은 제가 소개해 주었어요. 잠을 자고 일어나면 그렇게 머리가 아프고, 특히 전날 술이나 한잔마시고 잠을 자면 새벽 4시경부터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파 잠을 잘 수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우연히 그 병원을 알게 되서 다닌 후부터 많이 좋아져 소개했는데

왜 그 병원에 갔을까요?” “같은 신경외과 계통이라고 그랬나 봐요.” “친구나 저나 여사님이나 모두 한때는 펄펄 날았던 사람들인데 안타깝네요.

 

그리고 친구에게 전해 주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건강(健康)해야 된다!’


"두 분이 나란히 어디가세요?" "갈디가 으디 있것서? 운동하로 가제!" "그럼 손 잡고 가세요." "아이고! 여루와서 안 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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