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20

한라산 윗세오름 (철쭉꽃)

한라산 윗세오름 (철쭉꽃) 한라산 윗세오름쪽으로 계속 산을 오르는데 군데군데 철쭉꽃들이 피어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산죽과 그리 키가 크지 않은 나무 그리고 철쭉꽃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라산 철쭉은 제가 살고있는 전남 보성 일림산이나 초암산 철쭉에 비해 키가 훨씬 작았습니다. 저 멀리에서 등산객들이 전망대 쪽으로 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윗세오름쪽으로 가다 우연히 데크길 판자 사이로 고개를 빼 꼼이 내밀고 있는 노란 꽃을 만났습니다. ('너의 이름은무엇이냐?') 한참 산을 오르다 갑자기 인증샷 한 장 "윗세오름 파이팅! ~~~"

제주 기행 2022.06.23

산비둘기와 들 고양이

산비둘기와 들 고양이 이른 새벽부터 들려오는 새들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에‘오늘은 무언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었는데 누군가 ‘안녕하세요?’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어젯밤 살며시 빨갛고 예쁜 꽃을 흐드러지게 피워낸 명자나무가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어 ‘금년에도 잊지 않고 찾아와 예쁜 꽃으로 봄소식을 전해주어 정말 고맙다.’는 마음이다. 관주산에서 천천히 내려오는데 나무위에서 다람쥐 두 마리가 ‘쪼~르~르!’내려오자 선배 한분이 입으로‘쭙~ 쭙~ 쭙~ 쭙!’소리를 내자 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 일행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가오려는 듯 하는 순간, 옆에 있던 후배가‘에~취~~~이!’재채기를 하자 쏜살같이 나무위로 올라가 버렸다. “에이~ 사람이~ 이제 막 다람쥐하고 대화를 시작하려는 중요..

카테고리 없음 2022.06.18

타짜가 되는 법

타짜가 되는 법 오늘은 매월 한 번씩 있는 정기 산행일이어서 집결장소에 모인 다음 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우리 일행이 산을 얼마나 올랐을까? 길 한쪽에 커다란 아름드리나무 한그루가 부러져 썩어가고 있었는데. 그걸 바라보던 선배 한분이 “옛날 같으면 저 나무도 불을 때려고 어떻게든 집으로 옮겼을 텐데 아깝네!”하며 안타까운 표정이었다. “그러면 형님도 옛날에 나무를 많이 하러 다니셨어요?” “내가 젊었을 때는 논밭에 가을걷이를 모두 끝내고 겨울이 돌아오면 할 일이 없어! 그러다보니 아침밥 먹고 나면 산에 나무를 하러가든지 아니면 마을 사랑방으로 놀러가든지 했거든.” “마을 사랑방에서는 무엇을 하셨는데요.” “그 시절에는 휴대폰이나 태래비 같은 게 없던 시절이니 마을 사랑방에 사람들이 모이면 화투를 가지고..

꼼지락 거리기 2022.04.09

반려견과 길 고양이

반려견과 길 고양이 이른 새벽 지붕을 두들기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었더니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드디어 반가운 비가 내리는구나! 기왕에 내리기 시작했으니 그동안 가물어 목이 타던 밭작물이 해갈될 수 있도록 충분히 내렸으면 좋겠다.’생각했는데 어느새 비는 그치고 따가운 햇볕이 쏟아지자 매미들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친구들과 식당으로 향하는데‘아직도 못 찾았습니다. 강아지를 찾거나 행방을 알려주시면 사례금 백만 원을 드립니다.’라는 전단지가 전봇대를 비롯하여 여기저기 담벼락에 붙어있는 것을 보고 친구가 말했다. “저 강아지를 찾기 시작한지 조금 오래 된 것 같은데 아직 못 찾았을까?” “못 찾았으니 붙여 놓았지 찾았으면 뭣 하러 전단지를 저렇게 붙이고 다..

꼼지락 거리기 2021.10.30

낚시는 즐거워

낚시는 즐거워 TV를 켜자‘도시어부’라는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출연하여 참돔 잡는 모습을 방송하고 있었다. 맨 먼저 개그맨 이경규가 조그만 참돔을 잡아 크기를 잰 다음 살려주고 나니 김준현이 연속 세 마리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는데, 이를 추격(追擊)하는 이수근의 낚시에 커다란 물고기가 걸렸는데 건져내고 나니 부시리라는 대상 어종이 아니어서 결국 참돔의 마리 수와 무게에서 이기지 못하고, 그동안 고기를 낚아 올리지 못해 거지 조사(釣士)로 불렸던 김준현이 6개월 만에 우승했다는 내용이었는데 방송을 보고나니 문득 옛날 내가 한참 낚시에 열광했던 시절이 생각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약 30년 전 그때 나는 일요일만 되면 낚시를 다녔는데 어느 여름날 선배 한분과 낚시터로 향하였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하자 ..

꼼지락 거리기 2021.02.06

중국 광저우 월수공원

중국 광저우 월수공원 중국 광저우 월수공원 입구인데 예전에는 입장료를 받았으나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지금은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월수공원에 들어서자 따뜻한 기후 때문인지 동남아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았습니다. 저의 가족들은 월수공원 여기저기를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날은 평일이어서 그런지 그렇게 방문객들이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나무의 꽃 이름은 무엇일까요?

중국 광저우3 2021.02.02

"왜 그렇게 멍청했을까?"

“왜 그렇게 멍청했을까?” 엊그제부터 불어대기 시작한 강한 바람은 노란, 빨강, 분홍의 고운 단풍이 들어 울긋불긋 변해가는 숲속의 나무들을 흔들고, 간지럽히고, 못살게 굴면서 몇 장 남아있는 나뭇잎마저 기어이 뺏어버리려는 듯 계속 괴롭히는데 길바닥에 떨어진 나뭇잎 몇 장 구르고 또 굴러 바람이 들지 않은 양지쪽 귀퉁이에서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에서 운동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선배에게 여기저기 수북하게 쌓여있는 나뭇잎을 가르치며 “형님! 옛날 같으면 저렇게 낙엽이 쌓여있으면 나무하려고 모두 다 긁어갔겠지요?”하였더니 “그렇지! 저건 오리나무 잎인데 저런 것은 긁으면 뻣뻣해서 깍지가 잘 안쳐지거든.” “그러면 어떻게 하셨어요?” “그럴 때는 소나무 잎을 긁어 함께 섞어 깍지를 치면 되는데..

꼼지락 거리기 2021.01.02

소백산 비로봉

소백산 비로봉 오늘의 목적지 비로봉이 1,5km 남았다고 하네요. 비로봉을 향하여 산을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올랐을까? 사방으로 시야가 넓어지면서 키 큰 나무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사람이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던 듯 비로봉 가는 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인증샷 한 장 '찰칵!'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정상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정상을 향하여 열심히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그리고 정상으로 올라섰는데 진짜 정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정상입니다. 정상(해발 1439,5m)에서 인증샷은 필수겠지요? 저의 일행들입니다. 산 아래에서는 짙은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산(山) 이야기 2020.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