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4

사람마다 갖고 있는 병

사람마다 갖고 있는 병 관주산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는데 어디선가‘부~우~웅!’벌들이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어른 키보다 두 배는 더 높아 보이는 커다란 아카시나무의 하얀 꽃들이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피어있는 사이를 꿀벌들이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먹거리가 귀했던 어린 시절 아카시 꽃을 한 움큼 따서 입에 넣고 잘근잘근 씹으면 달착지근하면서도 향기로움이 입안에 가득차곤 하였는데! 이제는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다 잊혀져버린 지난날의 추억이 왜 갑자기 생각날까? 하는데 누군가 “동생! 무슨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사람이 옆에 지나가도 모르는가?”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잘 아는 선배 두 분께서 빙긋이 웃고 있었다. “형님들! 오랜만에 보겠네요. 그동안 잘 계셨어요?” “우리들이..

꼼지락 거리기 2020.07.11

대상포진 때문에

대상포진 때문에 어젯밤 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이 날이 새도록 재미있게 놀다간 자리를 미처 치우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동녘 하늘이 밝아오면서 ‘오~로~록 오께옥!’휘파람새의 멋있고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노란 개나리와 수줍은 데이트를 즐기는 이름 모를 작은 새들의 알 수 없는 사랑의 속삭임이 잔잔하게 귓가를 스치는, 향기 가득한 봄이 어느새 우리 곁에 다가와 살며시 웃고 있었다. 집에서 책을 읽다 문득‘요즘 몸이 아프다!’는 친구가 생각나 전화를 걸었는데 잠시 신호가 가더니 “여보세요!”하며 목소리가 들려왔다. “날세! 점심 식사는 했는가?” “점심은 진작 먹었지 그런데 무슨 일인가?” “다름이 아니고 자네가 요즘 몸이 많이 불편하다고 해서 어찌된 일인가? 궁금해서 전화했네!” “그게 ..

꼼지락 거리기 2020.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