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 2

고라니와 사냥개

고라니와 사냥개 올 겨울 들어 단 한 번도 비가 내린 적이 없어 너무나 가물었던 날씨가 계속되었는데 그제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꿀 같은 단비가 말라버린 대지를 촉촉이 적시더니 잠시 구름 사이로 밝은 햇살이 반짝이자, 하얀, 분홍, 매실 꽃들이 수줍게 피어나 꿀벌들을 불러 모으자, 시샘이라도 하듯 새들이 큰 목소리로 동네가 떠나갈 듯 봄을 노래하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에서 기구를 이용하여 “하나! 둘! 셋! 넷!” 구령에 맞춰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동생 오셨는가?”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선배 한분이 빙긋이 웃고 있었다. “형님 오셨어요? 오늘은 조금 늦으셨네요.” “오늘이 수요일이라서 KBS 도전 꿈의 무대를 시청하다보니 조금 늦었네.” “그럼 누가 우승하던가요?” “노래는 다 잘 부르는데 그중..

꼼지락 거리기 2022.05.20

반려견과 길 고양이

반려견과 길 고양이 이른 새벽 지붕을 두들기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었더니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드디어 반가운 비가 내리는구나! 기왕에 내리기 시작했으니 그동안 가물어 목이 타던 밭작물이 해갈될 수 있도록 충분히 내렸으면 좋겠다.’생각했는데 어느새 비는 그치고 따가운 햇볕이 쏟아지자 매미들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친구들과 식당으로 향하는데‘아직도 못 찾았습니다. 강아지를 찾거나 행방을 알려주시면 사례금 백만 원을 드립니다.’라는 전단지가 전봇대를 비롯하여 여기저기 담벼락에 붙어있는 것을 보고 친구가 말했다. “저 강아지를 찾기 시작한지 조금 오래 된 것 같은데 아직 못 찾았을까?” “못 찾았으니 붙여 놓았지 찾았으면 뭣 하러 전단지를 저렇게 붙이고 다..

꼼지락 거리기 2021.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