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6

술 마시는 법에 대한 연구

술 마시는 법에 대한 연구 관주산 숲길을 빠르게 걷는데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조금 무더워 등에 땀이 흐르는데 바람이 불어오니 정말 시원하고 좋구나. 엊그제까지도 이렇게 바람이 불면 춥다! 고 느꼈는데 그새 날씨가 여름 날씨로 변했으니 세월이 정말 빠르게 달려가고 있구나!’ 괜스런 생각을 해 본다.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다 건너편 식탁에서 식사하는 학교 동창을 만났다. “자네 정말 오랜만일세! 그동안 잘 계셨는가?”묻자 “나는 항상 잘 있는데 자네는 어떤가? 직장에서는 퇴직을 했을 것 같고.” “퇴직한지 벌써 6년이 넘었어! 그런데 자네는 지금 어디서 살고 있는가?” “나도 직장에서 퇴직하고 시골로 내려왔어.” “그랬어? 그러면 내려 온지 얼마나 되었는데?” “재재작년에 ..

꼼지락 거리기 2021.08.07

옻닭의 추억

옻닭의 추억 ‘오~로~록 오께옥!’어제 오후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봄비가 그치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빨간 진달래, 명자, 동백꽃과 노란 개나리, 수선화가 아름답게 피어나자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와 봄이 왔음을 알려주던 휘파람새가 금년에도 살며시 찾아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었다. 선배 한분과 함께 동네 입구 첫 집을 지나는데 “으디 갔다 온가?”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마을 형님께서 울타리 가에서 무언가를 자르고 있었다. “점심 식사는 하셨어요?” “밥이야 진작 묵었제! 지금 시간이 몇 신가?” “그러고 보니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네요. 그런데 무엇 하세요?” “지금 솔나무 정전 좀 하고 있네.” “형님 댁에도 소나무가 있었나요?” “우리 동생이 엊그제‘쓸 만한 나무’라며 한그루 가져왔는데 너무..

꼼지락 거리기 2021.05.15

차량용 블랙박스와 CCTV

차량용 블랙박스와 CCTV 관주산에서 운동을 마치고 선배 한분과 주봉리 구교마을 가까이 다가서자 잘 아는 후배가 도로 조금 위쪽에 있는 집과 골목을 경계로 대(竹)와 나무를 이용하여 둘러쳐진 울타리를 걷어내고 철근으로 만든 말뚝을 우리가 가까이 다가서는지도 모르고 커다란 해머를 이용하여‘쿵! 쿵!’박고 있었다. “동생! 무슨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가?”묻자 고개를 돌리더니 “어? 형님 언제 오셨어요?”하며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묻는다. “아무리 바빠도 사람이 지나가면 인사나 하면서 일을 하지 그런가?” “그게 일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네요.” “그런데 무슨 공사를 혼자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가?” “여기 대나무 울타리가 오래 되다보니 자꾸 썩어 보기도 싫고 그래서 아예 걷어내고 철망으로..

꼼지락 거리기 2021.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