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14

슬레이트의 추억

슬레이트의 추억 언제부턴가 소리 없이 우리 곁을 찾아온 봄이 산과 들에 초록과 연두색 물감을 부지런히 칠하다가 힘이 들었는지 잠시 허리를 쭉 펴고 쉬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니, ‘안 되겠다!’ 싶었는지 지나가는 새들을 모두 불러 모아 아름답고 멋진 합창을 하게 하면서 오가는 길손에게는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선배 두 분과 시골길을 걷고 있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외딴집에서 하얀 방진복을 입은 사람들이 지붕을 덮고 있는 슬레이트 걷어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형님 저 집은 사람도 살고 있지 않은데 슬레이트를 걷어내고 있네요.”하였더니 “사람은 살지 않아도 누군가 저걸‘걷어내 달라!’는 신청을 했으니 걷어내고 있겠지 그렇지 않으면 저것도 남의 사유재산인데 함부로 걷어낼 수 있겠는가?” “그렇긴 하네요. 그..

꼼지락 거리기 2022.06.12

코로나19가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

코로나19가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 오늘이 24절기 중 스무 번째인 소설(小雪)이어서 그런지 간밤에 아무도 모르게 추위가 찾아와 양동이에 조금 남아있는 물은 살얼음을 만들고, 배추에 하얀 서리꽃을 뿌린 다음 유유히 사라졌지만 동녘에 떠오르는 태양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서리꽃은 영롱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선배 한분과 가까운 곳의 산행(山行)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형님! 점심식사는 역전에 있는 식당에서 하시면 어떻겠어요?” 묻자 “거기도 괜찮은데 요새 경찰서 골목에 돼지 국밥집이 새로 개업했다 그러데 그러니 오늘은 거기서 한번 먹어보면 어떨까?” “그러면 새 기분으로 그렇게 하시게요.”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안녕하세요?”하며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서 오세요!”하며 주방에서 주인아주머니 혼자 이미 ..

꼼지락 거리기 2021.02.13

해남 땅 끝

해남 땅 끝 지난 2019년 7월 28일 저의 일행은 해남 땅 끝으로 향하였습니다. 해남 땅 끝에서 전남 완도군 보길도에 위치한 격자봉으로 가기 위해서 보길도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서 입니다. 땅 끝 배 타는 선착장에서 만난 기암괴석인데 안내는 없었습니다. 보길도 행 배를 기다리는 동안 여기저기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리 오래지 않아 보길도 행 배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손님을 모두 태운 여객선은 보길도를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멀리 높은 곳의 건물은 땅 끝 전망대입니다. 여기서도 인증 샷은 필수겠지요?

산(山) 이야기 2021.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