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23

타짜가 되는 법

타짜가 되는 법 오늘은 매월 한 번씩 있는 정기 산행일이어서 집결장소에 모인 다음 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우리 일행이 산을 얼마나 올랐을까? 길 한쪽에 커다란 아름드리나무 한그루가 부러져 썩어가고 있었는데. 그걸 바라보던 선배 한분이 “옛날 같으면 저 나무도 불을 때려고 어떻게든 집으로 옮겼을 텐데 아깝네!”하며 안타까운 표정이었다. “그러면 형님도 옛날에 나무를 많이 하러 다니셨어요?” “내가 젊었을 때는 논밭에 가을걷이를 모두 끝내고 겨울이 돌아오면 할 일이 없어! 그러다보니 아침밥 먹고 나면 산에 나무를 하러가든지 아니면 마을 사랑방으로 놀러가든지 했거든.” “마을 사랑방에서는 무엇을 하셨는데요.” “그 시절에는 휴대폰이나 태래비 같은 게 없던 시절이니 마을 사랑방에 사람들이 모이면 화투를 가지고..

꼼지락 거리기 2022.04.09

친구와 어머니

친구와 어머니 길을 가다 우연히 옛날에 아주 절친했던 친구를 만났다. “자네 정말 오랜만일세! 그동안 잘 지내셨는가?” “그러게 자네는 어떤가? 직장에서 정년퇴직은 했을 것 같고 지금은 어디서 살고 있는가?” “직장에서 정년은 진작했는데 지금도 서울에서 살고 있어.” “그러면 시골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가?” “시골집에는 어머니가 살고 계셔!” “어머니가 살고 계신다고? 그러면 연세가 상당히 많으실 것 같은데?” “금년에 90세시거든.” “그러면 몸은 건강하신가?” “시골 사는 노인들이 건강하면 얼마나 건강하시겠어? 항상 여기저기 아픈 곳을 달고 사는 거지.” “그러면 정신은 괜찮으시고?” “아직까지는 괜찮으신데 시골집에서 혼자 계시다보니 누구 말벗도 없고 그래서 그런지 가끔씩 치매증상이 있는 것 같더라고..

꼼지락 거리기 2021.08.21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선지국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선짓국​ 관주산 정상에서 기구를 이용하여 운동을 하고 있는데 “어이~ 동생 아직 멀었는가?”하고 선배께서 묻는다. “왜요? 벌써 가시게요?” “운동 끝났으면 내려가야 신입구출이 되어 다른 사람들이 올라오면 또 편리하게 이용할 것 아닌가?” “지금은 사람들이 올라 올 시간도 아니고 또 온다고 해도 제가 자리를 차지하면 얼마나 차지하겠어요? 그리고 이제 시간이 열시 조금 넘었는데 일찍 내려가서 무엇 하시게요?” “특별히 무엇을 해야 할 것은 없지만 오늘이 5일 시장이 열리는 날이니 장 구경이나 한 번 해볼까? 그러네.” “그러면 시장에서 선짓국 드시게요? 그러려면 아침 일찍 가셔야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옛말에‘선짓국도 초장 국이 맛있다.’라는 말이 있다는데 왜 그런 말이 생겨났을까요..

꼼지락 거리기 2021.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