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 6

병원 화장실에서

병원 화장실에서 아침 7시 반경 세수를 하려고 광주의 대학병원 병동(病棟) 화장실로 들어서자 청소하는 아주머니께서 얼룩진 바닥을 부지런히 닦고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수고가 많으십니다. 그런데 바닥에 무엇이 그렇게 많이 묻었답니까?” “어젯밤 누가 화장실에서 변(便)을 보았는데 변기에 앉지 못하고 바닥에다 본 모양인데 나오면서 그걸 밟았는지 여기저기 묻어 있네요.” “아니 누가 대변을 변기에 앉아 보지 않고 바닥에다 본답니까? 혹시 아주머니 골려주려고 심술부린 것 아닐까요?” “심술부리는 것은 아니고 여기는 밤이면 보호자 없이 환자들만 계시니까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화장실에 오시면 링거 줄이라든가 그런 것 때문에 변기에 앉을 수 없는 경우도 있어 할 수 없이 바닥에 변을 보는 경우가 있거든요..

꼼지락 거리기 2021.07.10

의지의 한국인?

의지의 한국인? 24절기 중 여섯 번째이며 봄의 마지막 절기라는 곡우(穀雨)가 지나자마자 날씨는 바로 여름으로 달려가고 싶었는지, 매일 섭씨 23-6도가 오르내리며 한낮에는 무더움을 느낄 정도로 변했는데도, 새들은 그저“내가 최고!”라는 듯 목을 길게 빼고 노래 부르기에 여념이 없는 것처럼 보여“너희들도 혹시 트롯 가수 선발하는 거냐?”물었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점심식사를 하려고 단골로 다니던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서 오세요! 이쪽으로 앉으세요.”하며 평소에 일하던 아주머니는 보이지 않고 오늘 처음 보는 젊은 아주머니가“무엇으로 드시겠어요?”물었다. “갈비탕 세 개와 막걸리 한 병 그리고 잔은 두 개만 주시고요.” “알았습니다.”하고 주문이 끝나자 식당 남자 주인이 빙긋이 웃으며 가까이 다가오..

꼼지락 거리기 2021.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