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7

차용증 때문에

차용증 때문에 선배 두 분과 점심식사를 하려고 식당을 향하여 걷고 있는데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람이 선배에게 “아제 으디 가시요?” 인사를 하자 “음! 점심 묵을 라고 식당에 가고 있네!” “그래라! 그라문 댕겨 오씨요!”하고 돌아서는 것을 보고 “누구신데 저렇게 공손하게 인사를 하나요?”묻자 “나 아는 사람인디 쪼끔 그런 사람이네!”하며 빙긋이 웃었다. “조금 그런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인데요?” “그러니까 지난번 우리 사촌동생이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저 세상으로 갔지 않는가?” “그랬지요.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초상집에 그렇지 않아도 정신이 없는데 저 사람이 찾아왔어!” “조문하러 왔을까요?” “그게 아니고 우리 동생이 돈을 5만원을 빌려갔다 며 받으러 왔다는 거야.” “5만원을 빌려가요..

꼼지락 거리기 2022.05.14

술 마시는 법에 대한 연구

술 마시는 법에 대한 연구 관주산 숲길을 빠르게 걷는데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조금 무더워 등에 땀이 흐르는데 바람이 불어오니 정말 시원하고 좋구나. 엊그제까지도 이렇게 바람이 불면 춥다! 고 느꼈는데 그새 날씨가 여름 날씨로 변했으니 세월이 정말 빠르게 달려가고 있구나!’ 괜스런 생각을 해 본다.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다 건너편 식탁에서 식사하는 학교 동창을 만났다. “자네 정말 오랜만일세! 그동안 잘 계셨는가?”묻자 “나는 항상 잘 있는데 자네는 어떤가? 직장에서는 퇴직을 했을 것 같고.” “퇴직한지 벌써 6년이 넘었어! 그런데 자네는 지금 어디서 살고 있는가?” “나도 직장에서 퇴직하고 시골로 내려왔어.” “그랬어? 그러면 내려 온지 얼마나 되었는데?” “재재작년에 ..

꼼지락 거리기 2021.08.07

영리한 집 쥐

영리한 집 쥐 관주산 정상에서 선배 한분과 천천히 내려오는데 길 왼쪽 넓은 밭에서 잘 아는 형님께서 잡초 같은 것을 뽑으며 거름을 뿌리고 있었다. “형님! 아직 농사철도 아닌데 무슨 일을 벌써부터 시작하셨어요?” “무슨 일이나마나 기왕에 해야 할 일인께 할 것은 미리서 준비를 해야 안 쓰것는가? 그란디 올해는 이상하게 두더지가 밭을 다 파놨네! 이것들을 우추고 해야 쓰까?” “그게 사람 몸에 아주 좋다는데 잡아서 고와 드시면 좋겠는데요.” “그란디 그것을 우추고 잡어서 고와 묵으꺼인가?”하자 옆의 선배께서“덫을 놓으면 된다는디 아직 그것은 안 놔봤제 잉!” “내가 농사 진지도 을마 안된 사람인디 은제 두더지 덫은 놔 봤것는가?” “형님 그러면 두더지 때문에 피해가 많으신가요?” “아무래도 농작물 뿌리 같..

꼼지락 거리기 2021.06.05

옻닭의 추억

옻닭의 추억 ‘오~로~록 오께옥!’어제 오후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봄비가 그치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빨간 진달래, 명자, 동백꽃과 노란 개나리, 수선화가 아름답게 피어나자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와 봄이 왔음을 알려주던 휘파람새가 금년에도 살며시 찾아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었다. 선배 한분과 함께 동네 입구 첫 집을 지나는데 “으디 갔다 온가?”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마을 형님께서 울타리 가에서 무언가를 자르고 있었다. “점심 식사는 하셨어요?” “밥이야 진작 묵었제! 지금 시간이 몇 신가?” “그러고 보니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네요. 그런데 무엇 하세요?” “지금 솔나무 정전 좀 하고 있네.” “형님 댁에도 소나무가 있었나요?” “우리 동생이 엊그제‘쓸 만한 나무’라며 한그루 가져왔는데 너무..

꼼지락 거리기 2021.05.15

중국 광저우 아파트 주변 밤거리

중국 광저우 아파트 주변 밤거리 중국 광저우 처남이 살고있는 아파트주변 상가인데 그렇게 사람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여기는 약을 파는 약국(藥局)인데 마치 슈퍼처럼 약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중국은 약사에게 부탁하면 간단한 약은 지을 수 있었습니다. 도로변에 물건을 진열해놓고 판매하는 것은 우리나라와 똑 같았습니다. 제과점인데 맛있는 빵은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날 밤 바람이나 쐬자며 밖으로 나와 보았습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뭐니뭐니해도 어린이들 놀이가 최고인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중국 광저우의 밤은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중국 광저우3 2021.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