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슬 3

5일 시장에서

5일 시장에서 오늘은 5일마다 한 번씩 열리는 장날이어서 집사람과 함께 시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뻥튀기 가게에서 누룽지와 떡국 떡 말린 것 그리고 쌀을 섞은 뻥튀기재료를 주인에게 건네며 “이것 맛있게 잘 좀 튀겨주세요.”부탁하자 내용물을 확인하더니 “재료를 깨끗하게 해오셨네요. 여기 놔두고 다녀오실 곳이 있으면 다녀오세요. 제가 잘해 놓을게요.” 해서 집사람에게 ‘장을 보고오라!’하고“저는 시간이 있는데 순서가 될 때까지 여기 앉아 기다려도 괜찮지요?” 하고 의자에 앉아 뻥튀기가 튀겨질 때까지 기다리는데 할머니 한분이 검은색 비닐봉지를 주인에게 내밀며 “요거이 강냉이 몰린 것인디 물 끼래 묵을랑께 꼬숩게 잘 튀여줘! 알았제?” “보리차용으로 튀겨달란 말씀이지요? 잘 알았습니다. 그런데 할머니의 순서가 되..

꼼지락 거리기 2022.08.27

친구 누님과 우슬 뿌리

친구 누님과 우슬 뿌리 며칠 동안 겨울을 잊은 듯 따스하기만 하던 날씨가 어젯밤 늦게부터 불어오던 찬바람 때문인지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자 코끝이 시릴 정도의 싸늘하게 퍼져오는 냉기(冷氣)가 계절은 어느새 겨울 깊숙이 들어섰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오늘도 운동(運動)삼아 보성읍 우산리에 있는 구마산을 돌아 천천히 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햇볕이 잘 드는 양지쪽에 놓여있는 의자에 할머니 한분이 앉아 있어 무심히 가까이 다가섰는데 친구의 큰누나였다. “누님! 안녕하세요?”인사를 하자 고개를 돌리더니 “우메! 우리 동상이 오늘은 먼 일이다냐? 여그서 얼굴을 다 보고! 그란디 으디 갔다 와?” “운동 삼아 저쪽 구마산을 다녀오느라고요.” “그래~에! 인자 직장에서는 정년 퇴직했제~잉?” “작년에 했어요. 제가 영래..

꼼지락 거리기 2022.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