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와 제사
코로나19와 제사 어젯밤 살며시 찾아와 날이 새도록 재미있게 놀았던 짙은 어둠들이 새벽이 찾아오자 물러가면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짙은 안개를 뿌려 놓았는지, 거미줄 위에 맑고 고운 수정 구슬들이 방울방울 반짝이는데, 새들은 아무 관심도 없는지 여기저기 모여 시끄럽게 떠들고만 있었다. 오전 9시 관주산을 향하여 부지런히 걸어가는데 앞에서 마을 형수(兄嫂) 두 분이 걷는 것을 보고 “안녕하세요? 추석은 잘 지내셨어요?” 인사를 하자 “덕분에 잘 지냈어요! 그런데 애기들은 왔다 갔어요?”묻는다. “우리는 아무도 안 왔어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어떻게 오라고나 하겠어요? 그러면 형수님은 누가 왔어요?” “우리 집은 아들은 못 오고 딸만 왔다 갔어요.” “그래도 딸이라도 왔다 갔으니 조금이라도 서운면은 했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