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거리기

운동하는 즐거움

큰가방 2017. 2. 12. 09:55

운동하는 즐거움

 

어젯밤 강하게 불어오던 찬바람을 따라 찾아온 겨울이 가을을 쫓아내고 그 자리에 눌러 앉아버렸는지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자

싸늘하게 퍼져오는 차디찬 냉기(冷氣)는 어느새 겨울이 시작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보성읍 우산리 구마산 쪽을 향하여 걷고 있는데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뒤 돌아보았더니 친구가 빙긋이 웃고 있었다. “자네 정말 오랜만일세!” “그러게 말이여! 그런데

자넨 요즘 통 운동 안 다녔는가?” “왜 운동을 안 다녀! 자네를 만나지 못해서 그렇지 열심히 다녔는데! 지난여름 너무나 무더워 더위를 피해

 

오전에만 다녔거든.” “그랬어? 나는 그것은 생각 안하고이상하게 자네가 안 보인다.’그랬어,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

()수술 받은 뒤로 몸에 이상은 없는가?” “지난번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담당 교수께서이제 모든 장기들이 정상으로 회복되어

 

제대로 기능을 잘 발휘하고 있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고.” “그래~! 그렇다면 정말 다행일세!” “그런데 자네 허리는 좀 어떤가?

요즘도 계속 그렇게 안 좋은가?” “요즘 많이 좋아졌어!” “그럼 계속 병원에 다니면서 좋아졌는가?” “대학병원 교수님께서 약을 처방해주면서

 

운동만이 살길이니 꾸준히 운동을 하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자전거도 타보고, 또 걷기도 해보고, 달리기도 했더니 차츰 좋아지더라고,

그래서 요즘은 병원에는 가지 않고 운동만 열심히 하고 있어.” “약을 먹지 않아도 몸이 좋아질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이 또 있겠는가?”

 

그런데 병원에서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했을 때는 무슨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더라고, 그래서 처음에는 자전거를 타고

우리 집에서 쾌상리 동암마을로 해서 봉산리 녹차 밭까지 돌아왔는데,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는 몰라도 내 생각에는 별로 멀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

 

자네 집에서 동암마을과 녹차 밭까지 다녀왔다면 거리가 약 14km쯤 되었겠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 집을 출발해서

미력면을 지나 복내면까지 다녀왔더니 이제는 제법 거리가 있는 것 같더라고.” “보성읍에서 복내면까지 옛날에 약 60리를 잡고 다닌다는 말이 있거든,

 

그러니까 약 24km쯤 되는데 왕복이면 48km가 되겠는데.” “그런데 그것도 두어 달 해 보았더니 허리에 도움이 되는 것 같기는 한데 별로 성에 차지 않더라고.”

그러면 다른 운동을 했는가?” “그래서 이번에는 걷기를 시작했어!” “그러면 하루에 얼마나 걸었는데?” “대략 7~8km쯤 걸은 것 같아.”

 

그러면 효과가 있던가?” “효과가 상당히 있었는데 어느 날은 달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달려본다고? 그러면 마라톤처럼 달린다는 말인가?”

그것이 아니고 쉽게 말하면 경보(競步),

 

그러니까 빠르게 걸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그렇게 했는가?” “그런데 빠르게 걷는다는 것이 허리 아픈 사람으로서는

굉장히 힘이 들더라고 처음 시작했을 때는 논() 이쪽에서 저쪽 끝까지 거리가 약 100m쯤 되는데 거기만 왔다 갔다 했는데도

 

굉장히 힘이 들고 마치 허리가 끊어지는 것처럼 아프면서 걷기가 힘들더라고.” “물론 그랬겠지!” “그런데 그 운동을 서너 달 계속했더니

이제는 저쪽 농로길 약 2km를 왕복으로 계속 뛰어도 그렇게 아픈 줄을 모르겠고 허리가 가벼워지는 거야!” “그러면 자네는 운동 효과를 제대로 본 셈이네.”

 

그래서 사람은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그것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구나! 하는 것이 느껴지더라고. 그리고 운동하는 즐거움도 있고 말일세!”


어디로 가는 기러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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