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거리기

진짜 억울한 사연

큰가방 2017. 1. 23. 14:05

진짜 억울한 사연

 

길을 가다 우연히 잘 아는 선배 한분을 만났다. “형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 자네 진짜 오랜만이시 그 동안 잘 지내고 계셨제?”

저야 잘 지내고 있지요. 그런데 지금 어디 가세요?” “경찰서(警察署)에 조서(調書) 받을라고 간단마시.” “아니 형님이 무슨 일로 조서를 받아요?”

 

자네도 아다시피 내가 째깐한 가게를 한나 하고 안 있는가?” “그런데 무엇이 잘못되었는데요?” “나보고 미성연자에게

술을 팔았다고 오라고 안 그란가?” “그럼 정말 술을 파신 적이 있어요?” “어지께 청년 한명이 가게로 오드니소주 두병만 주씨요!’

 

글드란 마시.”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어짜기는 어쨌것는가? 그냥 폴았제! 그란디 그전에 그랑께 작년 이맘때쯤 되꺼이시.”

작년 이맘 때 쯤요?” “우리 가게 건너편에 빨간 집 안 있는가?” “지붕이 빨간 집 말씀이지요?” “내가 카만이 보고 있응께

 

그 집이서 여학생 둘이 나오드니 우리 가게로 오드라고, 글드니 쌕쌕 웃으면서아저씨 우리 아빠가 캔 맥주 두 개만 주시래요.’글드란 마시!”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아빠가 캔 맥주를 주라 그랬다 그래서 나는 그 집 딸인 모양이다. 그라고 별 의심도 없이 그냥 팔았거든,

 

그란디 그 다음날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어!” “뭐라고 왔는데요?” “미성연자에게 술을 팔았으니 출두하라 글드라고.”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그래서 경찰서에 가서 이러저러해서 술을 폴았다. 그란디 머시 잘못되얏냐? 그랬드니.” “뭐라고 하던가요?”

 

이유야 어찌되었든 미년연자에게 술을 파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입니다. 글드라고.” “그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그러네요.”

그래서 즉심(卽審)으로 넘어가서 벌금 물고 말었단 마시!” “정말 황당하셨겠네요.” “그라고 난 뒤부터 나까지는 조심한다고

 

담배도 쪼금 어리게 보이면 반드시 주민등록증을 보자 그래서 확인하고 팔고 그랬거든.” “정말 잘하셨네요. 그런데 또 무슨 문제가 생겼어요?”

그랑께 어지께 스물 한 대 여섯 살쯤 되 보이는 처음 보는 청년이 와서소주 두병만 주씨요.’글드란마시.” “그래서 파셨어요?”

 

팔았지! 자네도 생각해보소 내가 아무리 멍충하다고 사람을 보문 저 사람이 몇 살이나 묵었것다 짐작도 없것는가?” “물론 있겠지요.”

그란디 저녁때나 된께 경찰관이 어리디 어린 학생 같은 애기를 데꼬 왔어.” “경찰관이요? 무엇 때문에 데리고 왔는데요?”

 

혹시 이 학생에게 소주 판적 있냐? 그래서 나는 안 팔았다 그랬어! 그랬드니 그 학생이 그라네여기서 술을 팔았다.’그란디

참말로 사람 환장할 일이 또 있는가? 그래서 내가 은제 너한테 술을 팔아야 나는 판 적이 없다. 그래도 그 학생이여기서 삿다고 이겨댄디

 

우추고 할 수가 읍드라고!” “혹시 가게에 CCTV(폐쇄회로 텔레비전) 같은 장치는 해놓지 않으셨지요?” “그것이 무지하게 비싸꺼인디

물견 팔아 을마나 남는다고 그런 것을 장치하것는가? 그라고 그것은 매달 을마씩 돈을 줘야 쓴갑드만.” “요즘은 경비업체에 위탁하지 않고

 

자신의 컴퓨터에 사람의 움직임을 촬영할 수 있는 소형장비들이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리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으니 그것을 구입하셔서

녹화를 해 놓으면 아무리 미성연자가 술을 구입했다고 우겨도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면 그건 확실한 증거가 되니까 이번처럼 억울한 일을 당하지는 않을 겁니다.”

 

참말로 그란단가? 그라문 그것을 한번 이용해 봐야 쓰것구만!”


"왜 이렇게 눈 사람 만들기가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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