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거리기

심폐소생술에 대하여

큰가방 2020. 2. 15. 16:33


심폐소생술에 대하여

 

오늘은 소한(小寒) 추위는 꾸어서라도 꼭 한다.”24절기 중 23번째 절기(節氣) 소한인데 처음부터 추워지고 싶은 생각은

아예 없었는지 이삼일 전부터 마치 봄의 한 중간으로 들어선 것처럼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어제 저녁 무렵 하늘에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른 새벽부터 한 방울 두 방울 빗방울이 떨어지다 이내 그치는 것 같더니

나중에는주룩주룩마치 봄비처럼 내리고 있었다. “금년 겨울은 이상하게 추운 날씨가 별로 없이 이렇게 따뜻하구나!

 

겨울 날씨가 계속 이렇게 따뜻해도 정말 괜찮은 것일까?”생각해 본다. 목욕(沐浴)을 하러 대중목욕탕으로 향했다.

그리고 따뜻한 물이 담겨있는 탕() 안에 들어가 몸을 담그고 있는데 부자(父子)로 보이는 40대 남자와 학생으로 보이는 사내아이가

 

내가 몸을 불리고 있는 탕 안으로 들어와 나란히 앉더니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고, 나는 탕에서 나와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때 미는 곳에 앉아 차분하게 때를 벗기면서 가만있자! 누가 내 등을 밀어주면 정말 좋겠는데!”생각하는 순간

 

제가 등 한 번 밀어드릴까요?”하는 소리에 엉겁결에 그래주면 고맙지요.”하며 고개를 돌려보니 방금 탕 안으로 들어왔던

40대의 남자였다. “그렇지 않아도 누구에게 등을 좀 밀어달라고 부탁할 참이었는데 고맙습니다. 그런데 왜 다른 사람 등을

 

밀어주려고 하셨어요?” “이제 새해도 시작되고 하였으니 새로운 기분으로 가장 쉬우면서도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이렇게 다른 사람 등을 밀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셨어요. 그러면 제가 남의 등 밀어주기

 

프로젝트(project) 첫 번째 대상인가요?” “프로젝트까지는 아니고요. 첫 번째는 맞습니다.” “그러면 살고 계시는 곳은 어디인가요?”

저는 우산리에 있는 장미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직장(職場)이 어디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소방서(消防署)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러세요! 그렇지 않아도 소방서에 한 번 찾아가려고 하였는데 무엇을 좀 물어봐도

괜찮겠습니까?” “무엇이 궁금하신데요?” “요즘 매스컴을 보면 심폐소생술(心肺所生術)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그리고 그걸 실시하는 요령까지 자세하게 소개하기도 하는데 제가 보기에 동영상을 보아서는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자세히 알아보려고 하거든요.” “심폐소생술은 심장과 폐의 활동이 일시적으로 멈추었을 때 실시하는

 

응급처치법이거든요. 그리고 사람들은 흔히 그걸 알아놓으면이것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용할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 가족도 언제 갑자기 사고를 당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연습해 놓으면 아주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동영상이나 TV에서 보면 가슴을 세게 압박하던데 그럴 경우 쓰러진 사람의 갈비뼈 같은 부위가 부러지지 않을까요?”

물론 부러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걸 연습하려면 아무래도 전문 기관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소방서에 아무 때나 가도 괜찮을까요?” “그렇다고 아무 때나 오시면 되겠습니까? 혹시라도

교육을 시켜야 할 담당자가 무슨 일이 있어 자리를 비우면 시켜드릴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방문하기 며칠 전 미리 연락주시면

 

준비를 해 좋고 기다리거든요.” “그러면 저 혼자 가도 괜찮을까요?” “물론 혼자 오셔도 괜찮겠지만 그래도 심폐소생술은

누구나 알아두면 아주 좋은 교육(敎育)이니 기왕이면 가까운 친구 몇 분과 함께 오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매실 꽃의 봉오리가 이제 봄이 정말 우리 곁에 가까이 왔음을 말해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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