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알고 있는 상식
“여보세요! 날세! 오늘 자네 무슨 계획(計劃)이나 약속(約束) 있는가? 없다고? 그런데 왜 그러냐고? 다름이 아니고
무슨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나와 함께 산(山)에 다녀오면 어떨까 싶어 전화(電話)했네! 그럼 누구누구 가냐고? 여기 송(宋) 선배(先輩)와
나 그리고 자네까지 세 사람인데! 그럼 그렇게 하자고? 아침 식사(食事)는 했는가? 지금하고 있다고? 그러면 우리가 그쪽으로 갈 테니
식사 끝내고 산행(山行)할 준비하고 기다려주게! 그럼 조금 있다 만나세!”하고 전화는 끊겼다. “형님! 친구가 이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모양인데 지금 출발해서 거기까지 가면 식사 끝내고 산행 준비하는 시간이 딱 맞겠네요.” “그럴까?
우리가 몇 시까지 도착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 “하지 않았어도 대충 시간이 얼마나 걸릴 줄은 알고 있겠지요.”
“그런데 그 사람 아침 식사 시간이 상당히 늦은데 왜 그럴까?” “저 같은 경우 옛날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에 아침 7시에는
꼭 아침 식사를 하고 8시에 출근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있어서 지금은 조금 늦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침 7시 40분에는
식사를 시작하는데 그 친구는 직장생활 한 적은 없고 농장(農場)을 운영하다 보니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할 일이 있으면 해 놓고
조금 늦은 식사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사람의 습관이 정말 무서운 것 같아 아무리 옛날에 직장생활을 했지만
그때의 생활습관이 지금까지 남아있으니 말일세!”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승용차는 친구 집 대문 앞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빵! 빵!’소리를 내자 친구가 현관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더니 “들어와 커피 한 잔 마시고 가게!”하여서
“커피는 이미 마시고 왔으니 그냥 가세!” “그럼 그럴까?”하더니 어느새 옷을 갈아입고 등산배낭을 손에 들고 나오는데 갑자기
배낭에서 뜨거운 김이 솟아오르는 물이‘줄~ 줄~ 줄’흐르기 시작하였다. “이보게 자네 배낭에서 무슨 물이 그렇게 흐른단 가?” 하자
배낭을 들어보더니“엉?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하며 황급히 배낭 속을 보더니 물에 젖은 장갑이며 모자, 도시락을 꺼내고 있었다.
“어디 데인 곳은 없는가?” “다행히 데이지는 않은 것 같네.” “그런데 어떻게 했기에 뜨거운 물이 그렇게 흐른단 가?”
“내가 깜박 잊고 보온병의 속 뚜껑을 닫지 않은 채 겉 뚜껑만 닫았더니 그렇게 되었네!”하며 “헛! 헛! 허!”하고
웃는 모습을 보니 며칠 전 집 사람 이야기가 생각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엊그제 집 사람이 친구 모임에 다녀오더니
“우리 친구 영님이는 지난번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뜨거운 물에 종아리를 데어 혼이 났다고 하더라고.”하며 말문을 열었다.
“왜 데었는데?” “그날 식당에서 밥을 먹고 마지막으로 커피를 마시려고 종이컵에 물을 부으려는데 식당 일하는 아줌마가
‘뜨거운 물을 부어준다!’고 했다 그러네!”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그래서 그냥‘내가 부을 테니 주전자를 이라 달라!’해서
막 넘겨받는 순간 잘못해서 종아리 쪽으로 물을 부었던 모양이야! 그래서 종아리가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물집이 생기니까
치약을 바르면 괜찮다고 발라 주더라는데!”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빨리 응급처치를 한 다음 병원으로 가야지!
치약을 바르면 괜찮다니?” “하여튼 그렇게 해서 치약을 바른 다음 병원에 갔는데 이번에는 발라놓은 치약을 물인가
소독약인가를 부으면서 닦아내는데 아파 죽을 뻔했다 그러데!” “그러니까 확실하게 잘 모르면 빨리 병원으로 가야지
괜스레 함부로 치료했다가 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지!”
전남 고흥군 봉래산에서 오늘(2020년 2월 22일) 촬영한 복수초 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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