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계림

관암(冠岩)동굴로 가는 길

큰가방 2005. 7. 19. 22:53
관암(冠岩) 동굴로 가는 길


요산을 둘러본 저의 일행은 다음 목적지 인 관암동굴로 이동하기 위하여 버스가 기다리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데 요산 입구 주위에는 여느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기념품을 파는 곳이 많았습니다. 특히 갖가지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진 돌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그중에는 동굴에서 떼어낸 다음 깨끗이 닦아 진열해 놓은 듯한 갖가지 모양을 하고 있는 종유석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오전에 버스에서 가이드의 주의 사항을 전해 들었던 저의 일행은 선뜻 돌을 사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가게에서 가게 주인이 도로변에 비닐포장을 씌워 놓았던 물건의 포장을 벗겨내더니 “여행용 가방! 한국 돈 만원!”을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본 여행용 가방은 얼른 보아서는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여 저의 일행끼리 “우리 저 가방을 하나씩 사서 지금까지 관광지에서 구입한 물건을 담아 가지고 다니면 좋겠는데 어떤가?”

 


*(다시보는 사진)계림의 호텔 앞 도로인데 마치 공원같았습니다.


하고 이야기를 하다 가이드의 얼굴을 슬쩍 한번 쳐다보았더니 가이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고개만 한번 가로저었습니다. 얼른 보기에 여행용 가방을 사지 말라는 표시 같아 가방을 하나 구입할까? 하다 포기를 하고 버스에 올랐는데 버스가 출발한 후 “가이드 선생님! 여행용 가방이 한 개에 만원이면 상당히 싼 편인데다 가방도 고급스러워 보이는데 왜? 사지 말라고 하셨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현지 가이드는 빙긋이 웃더니 “저 가방이 보기에는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이고 가격이 싼지는 몰라도 일회용 가방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저 가방은 한번 사용하면 두 번 사용하실 수 없는 여행용가방입니다. 한번 사용하고 난 후 다시 사용하려면 자크가 고장 나거나 옆의 실밥이 터지거나 하기 때문에 사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관광지의 물건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만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고 집에서 수공업으로 물건을 만들어 파는 것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 불량품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여러분께 주의하시라고 당부를 드린 것입니다!”

 


*(다시보는 사진) 계림의 도로는 모두 공원 처럼 보였으며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라고 설명하여 주었습니다. “가정에서 수공업으로 제품을 만들던 공장에서 기계로 제품을 만들던 기왕에 제품을 만들려면 좀 더 정성을 들여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면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나 제품을 만드는 근로자 모두에게 좋을 것인데 왜 제품을 만들면서 불량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니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여러분께서 지금 향하고 계신 곳은 관암 동굴입니다. 관암 동굴은 이강 강변에 위치한 동굴로서 거대한 종유석 지하 동굴입니다. 동굴의 이름을 관암이라고 하는 이유는 관암 동굴이 있는 산의 모양이 마치 황제의 관 같이 생겼다고 해서 관암 동굴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관암 동굴은 걸어서 가시는 것이 아니고 모노레일이라는 것을 타고 가시게 됩니다. 동굴의 길이는 약 12키로 미터 쯤 되는데 한 가지 한국과 다른 점은 동굴 내부에서 배를 타고 이동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동하는 시간이 약 한 시간 쯤 소요됩니다. 여러분께서는 한국에서 오셨기 때문에 한국의 고수동굴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계림의 도시 전체가 숲으로 둘러 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곳 관암동굴은 한국의 고수동굴보다도 훨씬 규모가 큰 동굴로서 동양 최대의 동굴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노레일이라는 것이 있는데 한국에는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처럼 중국 계림에서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관암동굴을 가셨다가 또 동굴내부에서 배를 타고 동굴을 구경하시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라고 안내하는 동안 조금씩 내리고 있던 이슬비는 부슬부슬 내리다가 다시 굵은 빗방울로 바뀌어 내리는가 싶더니 잠시 후에는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치면서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어제 밤에도 제가 말씀드렸듯이 이곳 계림의 날씨는 늘 이렇습니다. 이러다가 날씨가 금방 갤 수도 있습니다!” 하고 설명하는 동안 저의 일행은 관암동굴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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