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계림

"차 좀 빼달란 말이야!"

큰가방 2005. 7. 22. 22:22
“차 좀 빼달란 말이야!”


관암동굴 관람을 마친 저의 일행이 다음 목적지 인 흥평으로 이동하기 위하여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관암동굴 입구에서 기념품 판매하는 판매장 몇 곳을 들러보았는데 기념품 판매장의 지붕이 우리나라 강원도에 있는 너와집 지붕처럼 생긴 나무껍질을 여러 겹 넓게 펼쳐놓은 지붕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져 내리는 바람에 여기저기 비가 새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판매장 내부에는 비가 새지 않아 물건이 젖는 일은 없었으나 기념품이 어린이들의 옷가지와 부채 등이 있었으나 별로 마음에 드는 기념품은 없어 그냥 발길을 돌렸는데 어느 사이 저의 일행이 모노레일을 타고 관암동굴로 향하고 있는 사진을 촬영하여 사진을 판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사진 값이 얼마인가?”하고 물었더니 사진을 가지고 있는 아가씨가 “한국 돈 삼천 원!”하기에 농담 삼아 빙그레 웃으면서 “에이! 너무 비싸 이천 원!”하였더니 갑자기 아가씨의 안색이 달라지면서

 


*버스에서 촬영한 요산인데 계속해서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일화용 카메라 사진입니다.)


“흥! 싫으면 그만두세요!”하는 표정으로 콧방귀를 뀌면서 어디론가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참! 그 아가씨! 성질 되게 급하네! 중국인들이 만만디를 외친다더니 그 아가씨는 만만디 정신이 없는 아가씨인가? 내 사진은 나만 필요하지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가 없을 텐데 내가 농담 한마디 했다고 화를 내며 사진을 가져가 버리는 이유가 무엇일까?”하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쏟아져 내리고 있어 저의 일행이 타고 갈 버스가 있는 곳까지 비를 맞으며 걸어 갈 수가 없어서 비가 멎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윈 투어 여행사 김 사장님께서 일회용 비닐 비옷을 구입하여 한 벌씩 저의 일행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버스가 있는 곳까지 비를 맞지 않고 걸어갈 수 있었는데 버스에 승차해서 비옷을 벗는 순간 비옷이 그만 찢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아무리 일회용 비옷이라고 하지만 한번 입고 벗는 순간 찢어지다니 이건 정말 너무한데!”

 


*버스 안에서 바라본 산들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일회용 카메라 사진인데 카메라 불빛이 버스 유리창에 반사되어 마치 햇볕처럼 보였습니다.)


하는 저의 말에 일행 중 한 사람이“실장님이 생각을 잘못하신 겁니다. 이게 진짜 백 프로 순 오리지널 일회용 비옷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2회용 비옷이나 3회용 비옷이라고 부르지 일회용 비옷이라고 부르겠습니까?”하는 바람에 버스 안에서 한바탕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그러나 저의 일행이 웃고 있는 순간에도 비는 계속해서 쏟아져 내리는데 저의 일행이 승차한 버스가 너무 많이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 때문에 차를 돌리기가 쉽지 않은지 자꾸 전진과 후진을 계속하며 차를 돌리려고 애를 쓰지만 차를 돌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버스 앞창에 여기저기 행선지 표시판을 달아놓은 노선버스가 약간만 뒤로 빼주어도 차를 쉽게 돌릴 수 있겠는데 노선버스 기사는 태연자약하게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뿐 도무지 차를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자 저의 일행 중 한사람이 “기사님! 차 좀 뒤로 빼주세요!”하고 소리를 질러보았지만 노선버스 기사는 그저

 


*계속해서 내리는 비 때문에 사진이 별로 예쁘지 않습니다. (일회용 카메라 사진입니다.)


‘지금 저 사람이 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여?’하는 표정으로 우리를 멀뚱멀뚱 쳐다보고 싱글벙글 웃기만 할 뿐 차를 뒤로 빼려는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자 약이 오를 대로 오른 저의 일행이 “야! 차 좀 뒤로 빼달란 말이야!”하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기 시작하였는데 고함을 지르든지 말든지 그저 우리를 쳐다보고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자 저의 일행을 안내하던 가이드가 노선버스 기사에게 중국어로 “차를 좀 뒤로 빼주세요!” 하자 그때서야 뒤를 힐끗 돌아보더니 차를 빼주는 바람에 차를 돌릴 수 있었습니다. “중국인이란 원래 이렇습니다. 중국인들은 자존심이 무척 강하기 때문에 웬만한 일은 남에게 부탁하기를 싫어합니다. 그리고 또 남이 특별히 부탁을 하지 않는 한 남의 일에 끼어들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대륙인의 기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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