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계림

관암(冠岩)동굴

큰가방 2005. 7. 20. 22:33
관암(冠岩)동굴


관암동굴 입구에 도착한 저의 일행은 선로가 한 가닥인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2인승 모노레일을 타고 관암동굴로 향하였습니다. 모노레일은 좌석 앞에 조그맣고 뭉툭한 손잡이가 하나 붙어있어 그것을 앞으로 밀면 앞으로 나가고 뒤쪽으로 당기면 천천히 가거나 정지하는 장치였는데 속도를 높이려고 아무리 앞으로 밀어도 일정한 속도 이상 더 세게 달릴 수 없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관암동굴로 가던 중 동굴을 향하여 걸어가는 수많은 중국인들을 볼 수 있었는데 관암동굴 입구에서 동굴까지는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와 함께 동승하였던 일행과 저의 몸무게가 상당히 무거웠던지 모노레일은 잘 달려가다가도 이따금 한번씩 천천히 달리거나 정지를 하였는데 그럴 때마다 중간에 안전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어 모노레일이 달리다 멈추면 얼른 달려와 다시 달려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 관암동굴까지 잘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보는 사진) 요산에서 바라본 계림의 산인데 안개가 너무나 자욱하였습니다.


관암동굴에 도착한 저의 일행은 천천히 동굴 속으로 걸어들어 가면서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는데 우리나라의 동굴처럼 아름다운 종유석이 있으면 그 주위에 불을 환히 밝혀놓았는데 “한국의 고수동굴 보다 훨씬 규모가 더 큰 동양 최대의 동굴입니다!”라는 설명을 들었음에도 제가 보기에는 동굴의 길이나 규모는 우리나라의 고수동굴과 거의 같은 수준인 것 같았는데 동굴 중앙부 쯤 도착하였을 때 커다란 광장이 있었고 그곳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불을 훤히 밝혀놓고 돈을 받고 사진을 촬영하여 주는 사진사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부족 고유의 복장을 하고 있는 아가씨 둘이서 “사진 촬영하는데 한국 돈 천원!”이라고 하기에 무슨 소리인가? 하였더니 관광객들과 사진을 함께 촬영하는 대가로 모델료를 한국 돈 천원을 받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한국 돈 천원이 정말 인기가 좋구나! 그런데 중국인들은 도대체 한국 돈 천원이 얼마나 대단한 가치가 있기에 그렇게 한국 돈 천원에 집착하는 것일까?”하는 의문을 또 한번 가져보았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가면서 촬영한 요산인데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저의 일행이 동굴의 중앙을 지나 얼마쯤 걸어갔을까 이번에는 머리에 전등이 달려있는 모자를 쓰고 조그만 배에 승선하였는데 동굴 안에서 흐르는 물길을 따라 동굴 내부를 돌아보는 체험이었습니다. 물길을 따라 가는 배에는 중국인 안내원이 기다란 로프를 손으로 잡고 물길을 따라 계속 지나가다 마지막에 처음 배를 탔던 곳으로 되돌아오는 체험이었는데 동굴 중간 중간에 바위를 깎아낸 듯한 흔적이 많이 보였으며 물길 체험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기 위하여 바위를 깎아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중국인들의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동굴의 물길을 따라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동굴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이유는 동굴 내부가 검은 색이기 때문에 카메라 불빛이 반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버스에서 촬영한 요산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산인데 비가 계속내리는 바람에 제대로 촬영된 사진은 한장도 없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카메라의 불빛을 동굴내부에서 그대로 빨아들이기 때문입니다!”라는 설명을 들은 후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일회용 카메라로 몇 장의 사진을 촬영하였으나 사진은 끝내 한 장도 나오지 않아 메모리 부족으로 디카를 사용할 수 없었던 저는 여기서 큰 설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관암동굴 구경을 마친 저의 일행은 다시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입구 쪽으로 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모노레일의 최고 속도를 내려 하였으나 많은 비가 쏟아져서 인지 갈수록 속도가 떨어지더니 마지막 지점 100여 미터를 남겨두고 모노레일이 정지하여 버렸습니다. 그 바람에 저의 뒤를 따라오던 일행들이 제가 타고 있던 모노레일과 차근차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였는데 그러나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모노레일은 안전요원들에게 맡긴 채 비를 피하여 입구 쪽으로 빨리 대피하여야 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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