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이야기

아이고 이 웬수야!

큰가방 2004. 6. 20. 14:55

"아이고 이 웬수야!"

2000,3,1

 

“할머니~이! 여기가 조익성씨 댁이 맞지요?" 하는 저의 말에 할머니께서 급히 대문으로
나오시더니 "우리 집이 편지 무슨 왔으까?" 하며 물으십니다. 그래서
"서울 조서라 씨가 누구 되세요?" 하였더니 할머니 얼굴이 갑자기 환해지며
"거시기 우리 딸 인디라 잉!" 하십니다.
"할머니 조서라 씨한테 등기편지가 왔네요 도장 좀 찍어주세요!" 하였더니 할머니께서
"도장이 없는디 으짜까. 그냥 손도장 찍제! 응 그냥 손도장 찍어!" 하십니다.
"그럼 우리 할머니가 예쁘시니까 특별히 손도장을 찍으세요 다른 할머니 같으면 절대
 안 되는데!" 하였더니 갑자기 할머니께서 눈을 흘기시더니
"이삐기는 뭣이 이뻐!" 하십니다.
"아! 참말로! 할머니가 이쁘당께 할머니 인주를 조금만 묻혀서 여기다 찍으셔요!" 하면서
등기 우편물 수령증을 내밀었더니 할머니께서는
"아 인주 좀 손구락에 많이 묻으문 으째에!“ 하십니다.
"비싼 인주를 손가락에 막 묻혀 불문 내가 큰 손해 보제~에 손가락 닦기도 성가시고~오!"
하였더니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아이고 이 웬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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