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18

차용증 때문에

차용증 때문에 선배 두 분과 점심식사를 하려고 식당을 향하여 걷고 있는데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람이 선배에게 “아제 으디 가시요?” 인사를 하자 “음! 점심 묵을 라고 식당에 가고 있네!” “그래라! 그라문 댕겨 오씨요!”하고 돌아서는 것을 보고 “누구신데 저렇게 공손하게 인사를 하나요?”묻자 “나 아는 사람인디 쪼끔 그런 사람이네!”하며 빙긋이 웃었다. “조금 그런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인데요?” “그러니까 지난번 우리 사촌동생이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저 세상으로 갔지 않는가?” “그랬지요.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초상집에 그렇지 않아도 정신이 없는데 저 사람이 찾아왔어!” “조문하러 왔을까요?” “그게 아니고 우리 동생이 돈을 5만원을 빌려갔다 며 받으러 왔다는 거야.” “5만원을 빌려가요..

꼼지락 거리기 2022.05.14

오미크론 유감

오미크론 유감 어젯밤 아무도 모르게 살며시 찾아온 추위가 앞집과 옆집, 그리고 건너편집 지붕위에 하얗고 예쁜 그림을 그리며 놀다 날이 밝아오자 황급히 떠나갔는데, 아침 7시가 넘도록 늦잠을 푹 주무신 하늘의 햇님은 괜스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추위가 남기고 간 예쁜 그림들을 찾아내더니 사정없이 지워버리고 있었다. 점심식사를 하려고 친구들과 식당 안으로 들어섰는데 “어서 오세요! 코로나 3차 접종 받으셨으면 여기에 큐알 코드를 좀 찍어주시겠어요.” 식당 직원의 안내에 따라 휴대폰을 꺼내 인증을 마친 후 자리에 앉았는데 ‘따르릉! 따르릉!’친구의 휴대폰 전화벨이 울리자 얼른 전화기를 꺼내“여보세요! 응! 조카냐? 그런데 혹시 집안에 무슨 일이 있냐? 뭐라고 부모님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왜? 오미크론에 감염되었..

꼼지락 거리기 2022.03.19

반려견과 길 고양이

반려견과 길 고양이 이른 새벽 지붕을 두들기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었더니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드디어 반가운 비가 내리는구나! 기왕에 내리기 시작했으니 그동안 가물어 목이 타던 밭작물이 해갈될 수 있도록 충분히 내렸으면 좋겠다.’생각했는데 어느새 비는 그치고 따가운 햇볕이 쏟아지자 매미들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친구들과 식당으로 향하는데‘아직도 못 찾았습니다. 강아지를 찾거나 행방을 알려주시면 사례금 백만 원을 드립니다.’라는 전단지가 전봇대를 비롯하여 여기저기 담벼락에 붙어있는 것을 보고 친구가 말했다. “저 강아지를 찾기 시작한지 조금 오래 된 것 같은데 아직 못 찾았을까?” “못 찾았으니 붙여 놓았지 찾았으면 뭣 하러 전단지를 저렇게 붙이고 다..

꼼지락 거리기 2021.10.30

중국 광저우 온천

중국 광저우의 온천 점심식사를 마친 저의 가족은 온천으로 향하였습니다. 온천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마치 부대로 들어가는 초소의 경비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경례를 붙이고 있었습니다. "처남! 지금 우리가 어디로 가는 중인가?" "온천이 딸려있는 호텔로 가는 중인데요." "그런데 마치 무슨 부대로 들어가는 것처럼 입구에서 경례를 붙이고 저렇게 경비가 삼엄할까?" "원래 중국은 그래요." 온천에 도착하였습니다. 저의 집 사람입니다. 저의 가족입니다. 호텔 로비에는 여러가지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호텔 객실에서 바라 본 전망입니다.

중국 광저우3 2021.05.18

중국 광저우 온천 가는 길 식당

중국 광저우 온천 가는 길 식당 저의 가족이 탄 차가 얼마나 달렸을까? 고속도로 요금소가 나타났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로 나오자 사람들이 손짓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어서 오라!'는 듯 손짓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저 사람들은 무엇하는 사람들이냐?" 처남에게 물었더니 "자기 식당으로 오라고 저러는 겁니다."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저의 가족도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화과산장이라는 식당으로 향하였습니다. 식당 내부는 넓고 깨끗하였습니다. 저의 처남댁과 조카입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니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중국은 우리나라처럼 백반을 주문하면 그에 따른 음식이 한꺼번에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저것 여러가지 음식을 시켜야한다고 하였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1.05.11

코로나19가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

코로나19가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 오늘이 24절기 중 스무 번째인 소설(小雪)이어서 그런지 간밤에 아무도 모르게 추위가 찾아와 양동이에 조금 남아있는 물은 살얼음을 만들고, 배추에 하얀 서리꽃을 뿌린 다음 유유히 사라졌지만 동녘에 떠오르는 태양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서리꽃은 영롱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선배 한분과 가까운 곳의 산행(山行)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형님! 점심식사는 역전에 있는 식당에서 하시면 어떻겠어요?” 묻자 “거기도 괜찮은데 요새 경찰서 골목에 돼지 국밥집이 새로 개업했다 그러데 그러니 오늘은 거기서 한번 먹어보면 어떨까?” “그러면 새 기분으로 그렇게 하시게요.”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안녕하세요?”하며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서 오세요!”하며 주방에서 주인아주머니 혼자 이미 ..

꼼지락 거리기 2021.02.13

지네 때문에 생긴 일

지네 때문에 생긴 일 “짹! 짹! 짹! 짹!” 오늘도 숲속의 새들은‘내가 최고!’라는 듯 목을 길게 빼고 노래 부르기에 여념이 없고, ‘시계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시계 꽃과 족두리를 닮은 족두리 꽃이 활짝 피어 오가는 길손에게‘반갑다!’는 듯 고개를 흔들고 있는데, 하늘의 해님은 무엇이 못 마땅한지 아직 구름 속에서 고개도 내밀지 않고 있었다. 관주산에서 선배 두 분과 천천히 내려오는데 길바닥에 시커멓고 빨간 다리가 수 십 개 달린 지네 한 마리가 빠르게 기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선배 한분이 “이게 어디서 기어왔을까?”하더니 한 발을 높이 들어 밟으려 하자 옆의 선배께서 “왜 그걸 죽이려고 하는가?” “이런 건 죽여 없애야지 안 그러면 사람들에게 해코지 할 수도 있지 않는가?”해서 ..

꼼지락 거리기 2020.10.10

고사리 꺽는 법

고사리 꺾는 법 관주산 정상에 올라서자 먼저 오신 선배께서 기구(器具)를 이용하여‘하나! 둘! 셋! 넷!’운동(運動)을 하면서“동생 인자 오신가? 오늘은 내가 째깐 빨리 와부렇는 갑네!”하며 반기신다. “잘하셨네요! 그런데 오늘은 조금 무덥네요.” “그란가? 그라문 거그 의자에 앙거서 째깐 쉬소! 내가 자네 몫까지 다 해주꺼잉께!” “그러면 좋기는 하겠는데 어떻게 제 할 일을 남에게 맡기겠어요? 더군다나 나이가 저 보다 어리다면 몰라도 열 살이나 더 많으신 분인데 그러면 안 되지요.” “어야~ 동상! 그라고 외롭게 생각하지 말고 자네는 기양 의자에 앙거서 쉬란 마시!” “그러면 안돼요. 만약 우리 집 사람이 저 대신 다른 사람이 운동해줬다는 사실을 알면 저는 밥도 못 얻어먹고 쫓겨날 수도 있거든요.” “..

꼼지락 거리기 202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