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자전거

우체국 사칭 사기전화에 주의하세요!

큰가방 2008. 3. 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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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사칭 사기전화에 주의하세요!


오전 8시경 보성우체국 우편실(郵便室)에서 오늘 배달할 우편물을 정리하고 있는데 누군가 내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여보게!”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보성읍 우산리 주공아파트에서 살고 계시는 영감님 한 분이 언제 오셨는지 빙긋이 웃고 서 계셨다. “아니! 어르신 이렇게 일찍 무슨 일이세요?” “다름이 아니고 무슨 우편물을 반송시키기 전에 빨리 찾아가라는 전화가 왔다고 해서 무슨 일인가 싶어 왔네!”하신다. “우편물을 반송시켜요? 저는 그런 전화 한 적 없는데 전화를 어르신이 받으셨어요?”


“아니! 내가 받은 것이 아니고 우리 며느리가 받은 모양이여! ‘우편물을 반송시키려고 안내 전화했다!’면서 ‘빨리 찾아가라고!’하니까 우체국에 다녀오시라고 그러데!” “주공아파트 우편물 배달은 제가 담당이니까 전화를 하더라도 제가 하는데 저는 전화한 적이 없고 또 반송시킬 어르신 우편물도 없거든요. 제 생각에는 요즘 우체국을 사칭하는 사기전화를 받으신 것 같아요.” “그러면 우리 며느리가 사기전화를 받았단 말이여?” “아마 그런 것 같아요! 앞으로 혹시 그런 전화가 오면 그냥 끊어버리라고 하세요!”


“알았네! 바쁜디 아침부터 미안하게 되었네!” “그럼 안녕히 가세요!”하고 막 의자에 앉으려는데 보성 노동면 용호리에 살고 계시는 영감님 한 분이 우편실 문을 열고 들어오시면서 다짜고짜“아니 으째 편지를 배달 안 해주고 반려한다고 전화를 했어? 엉!”하며 화부터 내셨다. “어르신! 진정하시고 누가 편지를 반려한다고 전화를 했던가요? 남자 목소리던가요? 아니면 여자 목소리던가요?” “여자 목소리든디!”


“우체국에서는 우편물을 반송시킨다는 전화는 하지 않거든요. 아마 요즘 한창 극성을 부리고 있는 우체국을 사칭하는 사기전화를 받으신 것 같네요. 어르신의 마을 우편물 배달하는 사람 목소리는 알고 계시지요?” “내가 나이를 묵었어도 그 사람 목소리는 알고 있제!” “우체국에서 전화를 하더라도‘우편물이 도착했으니 몇 시경에 배달해드리겠습니다.’하는 안내전화는 하지만 우편물을 반송한다는 전화를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다음부터는 그런 전화가 오면 대답도 하지 마시고 그냥 끊어버리세요.” “그란디 사람이란 그런 것이 아니거든 무언가 궁금한 전화가 오면 더 알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이여! 자네는 안 그런가?” “어르신 말씀이 맞네요!”하고 있는데 노동면 옥마리에 살고 있는 내 친구가 헐레벌떡 우편실로 들어오면서 “우편물을 반송시킨다고 전화를 했다던데 그게 무슨 우편물이여?”하고 물었다.


“이 사람아! 무슨 우편물을 반송시켜? 자네도 여기 어르신처럼 사기전화를 받은 모양이구만! 오늘은 노동면에 사시는 분들이 단체로 사기전화에 걸려들었구먼!”하였더니 “엉? 그런 사기전화도 있었단가?”하며 영감님을 한번 쳐다보더니 어이없는 웃음을 웃었다. “자네 집으로 돌아갈 텐가?” “집으로 가야지!” “그럼 여기 어르신도 모셔다드리게!” 하고는 왠지 모를 씁쓸한 기분을 도저히 지울 수가 없었다.


*최근 들어 우체국을 사칭한 사기전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기전화 내용은 우리나라 콜 센터 여직원처럼 밝고 상냥한 목소리가 아닌 조금 어눌한 중국 동포 목소리로


“귀하의 우편물을 반송시키려고 하니 상담을 원하시면 0번이나 1번 또는 9번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를 하고

번호를 누르면 상담원이라는 여자가“귀하의 카드가 발급되었습니다!”라고 안내를 한다고 합니다.


“나는 카드 발급을 신청한 일이 없는데요!”하면 “조회를 해 보겠다!”며 주민등록번호, 통장번호, 비밀번호 등을 묻기도 하고 쓸데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끈다고 합니다.


이 경우 절대 주민등록번호 또는 통장번호, 비밀번호를 알려주시면 안 됩니다. 만약 알려주면 예금을 모조리 인출해가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 시간을 오래 끄는 이유는 0번 1번 9번을 누르면 바로 국제전화와 연결되어 나중에 국제전화 사용료가 엄청나게 부과되기 때문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들은 바로 국제 전화요금을 노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체국에서는“우편물이 도착하였으니 몇 시경 댁으로 배달해드리겠습니다!”라는 안내전화를 제외하고는 우편물을 반송한다는 전화는 절대 하는 일이 없으니 그 점 참고하여 주시기 바라며 우체국에서 하는 전화는 바로 여러분의 살고계시는 곳의 우편물 배달을 담당하는 집배원이 하는 전화이며 상담을 한다거나 쓸데없이 이것저것 묻는 일은 없습니다.


또한 “세금이나 건강보험료를 환급해 준다!” 전화요금 몇 십 만원이 미납되었으니 빨리 통장에 입금하라!” “자녀가 교통사고가 났으니 빨리 수술비를 송금하라!” 당신이 국제사기단에 연루되었으니 남에게는 절대 비밀로 하고 통장번호와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하는 전화도 모두 사기전화이니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회천면 동율리 상율 마을 야산에는 벌써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회천면 영천리 도강마을 도로변에 피어있는 이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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