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계림

계림의 농부들

큰가방 2005. 7. 28. 22:23
 

계림의 농부들


요산 관광을 마친 저의 일행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옥과 자수정 박물관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시골길을 얼마 달리지 않아 현지 가이드께서 “지금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여러분께 안마를 해 드리겠습니다. 물론 요금은 받지 않는 공짜로 해드리는 안마입니다!” 하기에 “아니 버스 안에 특별히 무슨 장치가 되어있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안마를 해 준다는 것일까? 혹시 좌석에 자동 안마기가 설치되어 있다는 이야기인가?”하는 생각을 하였는데 “여러분께서는 안마를 받으시는 동안 버스의 좌측 자리로 이동하셔서 차창 밖을 내다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생각으로 여러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가고 있는 이 코스는 아무 관광객들이나 함부로 모시는 코스가 아닙니다. 여러분께서 잠시 후 아시게 되겠지만 상당한 위험부담을 안고 달리는 도로이기 때문에 운전기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코스이기 때문입니다!” 하는 안내가 끝나자마자 버스는 포장이 되지 않는 비포장도로를 털털거리며 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계림 공항에서 바라본 요산인데 멀리서 바라 보았어도 정말 아름다운 산이었습니다.


무료로 안마를 해준다는 이야기는 비포장도로를 달린다는 이야기였는데 저는 딴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버스의 좌측 창문을 통하여 내다보는 밖에는 마치 조그만 기암괴석을 커다랗게 확대해 놓은 듯한 아름다운 산들이 자태를 뽐내며 서있었습니다. “아! 정말 아름답다! 왜? 조물주께서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산을 선물하지 않고 중국에만 선물하셨을까?”하는 생각을 하니 중국이라는 나라가 무척 부럽게만 느껴졌습니다. “계림에는 한족과 장족 그리고 묘족, 회족, 요족, 동족 등 소수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잠시 후 여러분께서는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마을을 지나시게 되는데 자세히 보면 중국인과 약간 다르게 생긴 사람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럼 이쪽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들은 무엇을 하며 살고 있습니까?” “주로 농사를 짓고 살고 있습니다. 이곳의 땅은 비옥해서 과일 농사를 짓기도 하는데 지금 지나가고 계시는 곳이 유자 밭입니다. 이곳의 유자는 어른의 주먹만한 크기의 유자로 맛이 아주 좋습니다. 또 벼를 심기도 합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계림입니다. 행여 요산 상공을 지나가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전혀 다른 곳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벼는 연간 3모작이 가능한데 한국의 모내기와 전혀 다른 모심는 광경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하는 순간 마을의 주민들이 산비탈로 이어진 구불구불한 조그만 다랑이 논에 모를 심고 있었는데 모를 심는 방법이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우 논에 직접 볍씨는 뿌리는 직파 또는 모판에 모를 키운 다음 이앙기를 이용하여 논에 심는데 중국에서는 모판을 한 팔로 끼고 모를 조금씩 뜯어 논에 던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니! 저렇게 해서 어느 세월에 모를 다 심습니까? 농사짓기가 무척 힘들겠는데요!”하였더니 “저렇게 던져만 놓으면 가만히 놔두어도 벼는 잘 자랍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곳 땅은 비옥해서 비료를 주지 않아도 벼는 잘 자랍니다. 또 비가 자주오니까 물을 대주어야 하는 불편도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부족들이 다 농사를 짓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부족은 깊은 산중에서 자신들만 살아가는 부족이 있는데 그 산속에는 비가 자주 오지 않는 관계로 물이 늘 부족하다고 합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계림인데 다랑이 논이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부족들은 평생 동안 목욕을 세 번 밖에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평생 동안 목욕을 세 번 한다면 태어날 때와 죽은 다음에는 당연히 목욕을 할 것 같은데 그러면 나머지 한번은 언제 목욕합니까?” “바로 결혼할 때입니다. 결혼 할 때는 꼭 목욕을 하고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평생 동안 목욕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데 몸에 부스럼이나 종기 같은 것이 나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 부족은 나뭇잎으로 몸을 문지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몸이 아주 깨끗하고 몸에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피부병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그 부족이 사용하는 나뭇잎을 따다 피부병 약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상당한 진척이 있다고 합니다!”하고 가이드께서 설명을 하는 동안에도 저의 일행을 태운 버스는 포장도 되지 않은 꾸불꾸불한 도로를 열심히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일년에 약 185일 정도 비가 내리는 계림의 날씨에도 깊은 산속에는 물이 귀해 평생 동안 목욕을 세반밖에 하지 않은 부족이 있다니 그리고 그 부족이 사용하는 나뭇잎을 피부병 약에 사용하려고 연구하는 학자들이 있다니 우리가 아무리 문명이 발달되었다고 하더라도 꼭 그것이 좋은 것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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