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9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 '불조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불조심!’ 그동안 정들었던 8월 달력을 한 장 뜯어내자 어느새 달려왔는지 9월이 가을의 손을 잡고 밝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예년에 비해 금년에는 유난히 더 무덥기만 했던 8월이기에 아무런 정도 안 들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우리 곁을 떠난다니‘벌써 한 달이 지나가 버렸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나도 모르게 서운하고 아쉬운 느낌이다. 관주산 정상에서 맨손 체조를 하고 있는데 “동생 오셨는가?”소리에 뒤 돌아보니 잘 아는 선배 한분이 빙긋이 웃고 있었다. “형님 오셨어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런데 지난번에 다친 다리는 어떠세요?” “많이 좋아져서 산에 오지 안 좋아졌으면 왔겠는가?” “좋아졌다면 정말 다행이네요. 그런데 다리는 낚시하러 가다 다쳤다고 했지요?” “..

꼼지락 거리기 2021.11.06

치매와 건망증

치매와 건망증 “내일은 태풍 급의 강한 바람과 함께 곳에 따라 많은 눈이 내리는 지역이 있겠으니 주민 여러분께서는 피해가 없도록 미리 대비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적중하였는지 어제 깊은 밤부터 불어대기 시작한 강풍은 날이 새도록 사나운 괴성을 지르며 여기저기 많은 눈을 뿌려대더니 아침이 되면서 조금 잔잔해진 느낌이지만 눈 위를 스치며 불어오는 바람은 여전히 차갑게 느껴지고 있었다. 관주산에서 운동을 마치고 선배 두 분과 산 중턱쯤 내려왔을 때 선배 한분께서“어! 내 휴대폰이 어디 갔지?”하며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하였다. “휴대폰이 사라졌나요?” “그러니까! 아까 내가 우리 딸에게 온 전화를 받고 호주머니에 잘 넣어둔 것 같은데 이상하다?” “혹시 아까 전화 받고 전화기를 운동기구 옆에 ..

꼼지락 거리기 2021.03.20

낚시는 즐거워

낚시는 즐거워 TV를 켜자‘도시어부’라는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출연하여 참돔 잡는 모습을 방송하고 있었다. 맨 먼저 개그맨 이경규가 조그만 참돔을 잡아 크기를 잰 다음 살려주고 나니 김준현이 연속 세 마리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는데, 이를 추격(追擊)하는 이수근의 낚시에 커다란 물고기가 걸렸는데 건져내고 나니 부시리라는 대상 어종이 아니어서 결국 참돔의 마리 수와 무게에서 이기지 못하고, 그동안 고기를 낚아 올리지 못해 거지 조사(釣士)로 불렸던 김준현이 6개월 만에 우승했다는 내용이었는데 방송을 보고나니 문득 옛날 내가 한참 낚시에 열광했던 시절이 생각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약 30년 전 그때 나는 일요일만 되면 낚시를 다녔는데 어느 여름날 선배 한분과 낚시터로 향하였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하자 ..

꼼지락 거리기 2021.02.06

원수 같은 코로나19

원수 같은 코로나19 햇님이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이른 새벽부터 “오~로~록 오께옥!”울려 퍼지는 휘파람새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에 부스스 잠을 깬 봄의 요정들이 여기저기 꽃향기를 배달하느라 분주한데, 양지쪽에 홀로 외롭게 피어난 노란 민들레 아가씨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도 부지런히 하얀 홀씨를 바람에 실어 멀리 날려 보내고 있었다. 오늘은 친구(親舊)들과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시간에 맞추어 식당(食堂)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서와!”하며 먼저 온 친구들이 반겨주었다. “모두들 오랜만일세! 지난달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모임도 갖지 못했는데 잘들 계셨는가?” “잘 있었으니 여기 모였지 안 그런가?” “자네 말이 정답일세!”인사를 나누며 자리에 앉아 광주(光州)에서 살고 있는 친구에게..

꼼지락 거리기 2020.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