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18

결혼하는 순서

결혼하는 순서 눈(雪)이 내린다! 지난겨울 기나긴 가뭄이 계속되고 있었어도 단 한 번도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고 찬바람만 강하게 불어대던 날씨가, 4월이 시작되자 길가에 길게 늘어선 벚나무 가지에 꽃눈들이 부풀어 오르면서 하얀 벚꽃들이 하나 둘 피어나더니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한겨울 하얀 눈 쏟아지듯 나비 같은 꽃눈이 되어 아름답게 내리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에서 기구를 이용하여 “하나! 둘! 셋! 넷!” 운동을 하고 있는데 “동생 오랜만일세!”하는 소리에 뒤 돌아보니 잘 아는 선배께서 나를 보고 빙긋이 웃고 있었다. “형님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잘 계셨어요?” “자네 덕분에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네! 그란디 으디 아픈 디는 읍는가?” “아직은 다행스럽게 아픈 데는 없는데 형님은 어떠세요?” “..

꼼지락 거리기 2022.07.02

마음에 들지 않는 사위

마음에 들지 않는 사위 이른 새벽부터“짹! 짹! 짹!” “까~악! 깍!”이름을 알 수 없는 새들과 까치들이 묘한 하모니를 이루며 멋진 노래를 부르자 동녘에 떠오르는 태양의 밝고 부드러운 햇살이 온 누리에 골고루 퍼지면서 여기저기 붉은 꽃을 흐드러지게 피운 철쭉 아가씨,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오가는 길손에게 예쁜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에서 기구(器具)를 이용하여‘하나! 둘! 셋! 넷!’ 운동을 하고 있는데 “형님 오셨어요?”하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후배가 빙긋이 웃고 있었다. “어서와! 그런데 자네 서울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는가?” 묻자 빙그레 웃으며 “사실은 저의 딸 상견례가 있어 다녀왔어요.” “그랬어! 그랬으면 축하할 일인데 결혼식 날은 받았는가?” “9월 달..

꼼지락 거리기 2021.07.03

이상한 식성

이상한 식성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른 하늘에서 사정없이 쏟아져 내리는 햇볕은 따갑다 못해 뜨거움이 느껴지고, 시골 들녘의 넓은 논에는 부지런한 농부들이 심어놓은 어린모들이 어느새 뿌리 발을 하였는지 파릇파릇하고 튼튼하게 자라나 풍년 농사를 약속하는 듯 보이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잠자리 한 마리 모 주위를 왔다 갔다 서성이더니 갑자기 하늘 높이 솟아올라 멀리 날아가 버렸다. 관주산 정상에서 기구(器具)를 이용하여 “하나! 둘! 셋! 넷!”운동(運動)을 하고 있는데 “일찍 오셨네요!”하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후배 부부가 빙긋이 웃고 있었다. “동생 오랜만일세! 그동안 건강하셨는가? 집안에 별일은 없고?” “ 별일이야 있겠어요? 한 가지 걱정거리 빼고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돌아가고 있어요.” ..

꼼지락 거리기 2020.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