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걱정거리 영원한 걱정거리 어젯밤 아무도 모르게 찾아 온 겨울이 가을을 쫓아내고 눌러 앉아버렸다. 들녘에 내린 새하얀 서리는 하얀 눈처럼 반짝이며 떠나버린 가을을 애타게 불러대는데, 동구 밖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이 솟아있는 커다란 정자나무 가지에 마지막 남아있는 잎 새 한 장이 지나.. 꼼지락 거리기 2017.12.16
네비게이션 유감(遺憾) 네비게이션 유감(遺憾) “오늘 밤부터 남부지방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오니 밖에 외출하실 분들은 따뜻한 겉옷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라는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적중했는지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간밤에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는지 세상은 .. 꼼지락 거리기 2017.03.12
"그때는 그랬어!" “그때는 그랬어!”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태워버릴 듯 강열한 폭염(暴炎)을 쏟아 붓는 하늘의 태양 때문에 시작된 무더위와의 싸움은 벌써 보름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지만 푸르름이 가득한 시골 들녘에는 하얀 옷을 입은 백로(白鷺) 한 쌍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이 논에서 저 논.. 빨간 우체통 2016.08.21
파리 꼬이던 날 파리 꼬이던 날 전남 보성읍 삼산 마을 중간쯤 대문 앞에 빨간 오토바이를 잠시 세우고 택배를 배달하려고 적재함에서 아이스박스 하나를 꺼내 마당으로 들어서자 할머니께서“우메! 소포가 얼렁도 와부렇네! 어지께 보낸다고 전화 왔드만!”하며 반기신다. “반찬이 도착했나 봐요! 누.. 빨간 우체통 2016.08.07
"내가 우리 동네 마담이여!" “내가 우리 동네 마담이여!" 10월의 중순으로 접어들자 그렇게도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시골 들녘의 쪽파 씨 파종 작업도 어느덧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는데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벼를 모두 베어낸 텅 빈 논에서 먹이를 찾던 수십 마리 참새 떼들이 빨간 오토바이 소리에 놀랐는지 갑.. 빨간 우체통 201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