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이야기

참! 헷갈리네!

큰가방 2005. 2. 19. 18:16
 

"참 헷갈리네!"         

2001.02.15


입춘이 지난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날씨는 여전히 겨울 같은 차가운 날씨입니다. 그리고 바람까지 겨울 날씨를 닮아 가는 지 강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봄은 멀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들판의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이제 새로운 봄이 찾아오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 만 같습니다.


"봄이면 바람이 항상 말썽이란 말이야 바람아 불지마라!  제발 좀 불지마라!"  하면서 혼자서 중얼중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빠-앙"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더니 16톤 대형트럭이 저의 뒤를 따라 오면서  라이트까지 깜박깜박 하면서 저에게 손을 흔드는 겁니다.  "길을 비껴달라는 건가?"


하며 길 한쪽으로 비켜섰더니 트럭이 제 옆으로 정차를 하더니 "아저씨 말씀을 물을게요!" "예! 무엇 때문에 그러십니까?" "이 근방에 무슨 공사하는 곳 혹시 없습니까?" "공사하는 곳이요? 어디를 말씀하시는 건지 이 근방에 공사하는 곳이 많거든요!" "그래요! 이것을 좀 봐 주십시오!" 하면서 내미는 것은 공사판으로 가는 길의 약도였습니다.


"아! 여기 말씀하십니까? 여기는 저쪽 길  보이시지요? 저기 커브를 돌아가셔서 똑바로 올라가시면 맨 정상 위에 공사판이 크게 있을 겁니다! 그곳으로 가 보십시오!" "아니 여기는 2km로 표시가 되어있는데 저기는 200m 밖에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참을 찾았거든요! 그런데 저기라니 이상하다!" "예! 아마 그러실 겁니다.


여기서 보기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데요! 저기 커브를 돌아가 위쪽을 보면 엄청나게 큰 공사판이 있거든요! 아무튼 그 곳으로 가 보십시오!" "이것 참 헷갈리네! 200m 가 맞는지 2km가 맞는지 원!" 하면서 차량을 그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보며 저 혼자 생각을 해봅니다. "이것 참 나도 헷갈린다! 내말이 맞는 건가? 아니면 약도가 맞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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