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이야기

반송되어 온 우편물

큰가방 2005. 2. 12. 17:53
 

반송되어 온 우편물         


"할머니 큰일 났어요!" "응 뭔 일이여? 뭣이 큰일 났어?" "할머니가 보내 편지가 반려가 왔어요!" "응 으째 반려가 왔단가?" "서울 구로구 독산본동 박원섭 하고 편지를 보내시니까 반려가 왔지요" "응 그라문 으째야 되야?" "주소를 다시 써서 보내시면 되지요!" "응 그래 그란디 으째서 반려가 와부러?" "편지를 보내실 때는 주소를 정확히 써서 보내셔야지 독산본동이 웅치면 보다 더 사람이 많이 사는데 번지도 없이 편지를 보내시니까 그러지요!


주소가 있으시면 이리 주세요! 제가 다시 써 드릴게요!" "내가 그랄지 알았어! 으째 첨부터 신찬 하드랑께!" "어째서요?" "내가 글을 모른께 이 옆에 할머니한테 주소를 써주라고 했는디 주소를 이상하게 간단하게 써불데 그래서 내가 주소를 이라고 쓰문 안 가꺼인디 그랑께 그래도 괜찬한께 그냥 보내라고 그라드만  그래서 빨리 가라고 보성우체국에 가서 붙였는디 보성우체국에는 사람이 무지하게 많드만 그래서 사무실 직원한테 물어 보도 못하고


그냥 부쳤어 그란디 반려가 와 부렀그만!" “예! 그러셨어요? 아니 그러면 창구 앞에 경비하는 아저씨에게 물어보시지 그랬어요? 그러면 자세히 가르쳐 드렸을 텐데!" "그란디 처음 보는 사람한테 미안해서 물어 볼 수 있어야제~에! 그래서 그냥 부쳤제 담부터는 웅치우체국에 가서 부쳐야 쓰것그만 웅치는 사람도 없고 친절하게 잘 갈쳐준디 무단히 보성까지 가서 부쳤당께! 그나저나 미안해서 어짜까 뭣 줄 것도 없고 음료수라도 있으문


한잔 주것는디 술이나 한잔 할라요?" "아니요! 할머니 저는 술은 안 해요! 그리고 이 편지는 내일 받아보도록 빠른우편으로 보내드릴게 걱정하지 마세요!" "응 속달로 부쳐줘 잉!" "할머니! 안녕히 계세요!" 하고 할머니 댁을 나오면서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농촌에 젊은 사람이 없으니 이런 현상이 생기는 모양이다 젊은 사람에게 부탁하였으면 우편물이 반송 오는 그런 일은 없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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