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기

마카오의 성바오로 성당

큰가방 2008. 2. 21. 21:00
 

마카오의 성바오로 성당


“여러분께서는 혹시 한국 최초의 신부가 누구인지 알고 계십니까?”저의 일행이 전용버스를 이용하여 성바오로 성당으로 향하던 중 부용리 가이드께서 갑자기 던진 질문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라면 바로 김대건 신부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그런데 김대건 신부께서 사제로서 이곳 마카오에서 공부를 하였던 장소가 어디인지 알고 계십니까?”하는 질문에는 모두 대답하지 못하였는데 “그곳이 바로 우리가 향하고 있는 성바오로 성당입니다.


*마카오의 성바오로 성당은 이미 오래 전에 화재로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김대건 신부는 서기 1821년 한국 충청도에서 태어나 최초의 천주교 신부였으며 그의 세례명은‘앙드레’이고 어릴 때 이름은 '재복'이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한국에서는 천주교의 박해가 심했던 시절이었다고 하는데 그러나 김대건 신부는 중국 마카오 등지에서 복음 활동과 신학공부를 하였다고 전해지며 성바오로 성당에서 약 7개월간 사제로서 생활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한국 최초로 신부가 되었고 리고 페리올 신부와 함께 천주교의 복음을 전파하였는데 천주교 박해가 더욱 심해지는 바람에  연평도 등산진에서 체포되어 서울로 끌려와 새남터에서 처형당했다고 합니다.

 

*정면 만 남은 성바오로 성당을 보수하기 위하여 여기저기 가림막이 쳐 있었습니다.

 

김대건 신부는 하느님 앞에서는 남자, 여자, 부자, 가난한 사람, 양반, 평민, 누구나 똑 같이 평등하다는 교리를 가르쳤다고 하며 1983년 교황 바오로 3세에 의하여 성인(聖人)으로 추종이 되었다 고 합니다. 이제 잠시 후면 우리는 성바오로 성당에 도착하게 됩니다. 성바오로 성당은  마카오의 상징처럼 여기는 곳이며 중국 최초로 지어진 성당이기 때문에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설계는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들이 했으며 1602년부터 성직자와 일반 신자를 비롯한 종교 박해를 피해 건너온 일본인 석공들까지 합세하여 1637년에 완성되었습니다.


*비록 화재로 전소되었지만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성당을 짓는데 무려 35년이 걸렸다는 계산입니다.” “가이드님께서는 어떻게 저희들도 잘 모르는 김대건 신부님에 대하여 그렇게 잘 알고 계십니까? 혹시 공부를 따로 하셨습니까?”하는 저의 질문에 빙긋이 웃으며 “가이드 생활을 하려면 그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특히 저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안내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 사람에 대하여 잘 안내를 해드리는 것이 저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여 저의 일행 모두 웃기도 하였습니다.

 

*성당 뒤편에는 1569년에 만들어진 성벽 일부가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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