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기

마카오, 성바오로 성당의 성물(聖物) 박물관

큰가방 2008. 2. 28. 21:27
 

마카오, 성바오로 성당의 성물(聖物)박물관


성바오로 성당 정면의 조각들은 유럽과 아시아의 양식들을 모두 결합한 모양으로 상당히 이채롭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건물 중앙을 기준으로 맨 윗부분부터 시작하여 아래쪽으로 비둘기와 예수님, 성모 마리아상, 그리고 머리가 7개 달린 용, 해골 상이 있을 뿐 만 아니라 해골 상 옆에는‘죽은 다음을 생각하여 살아있을 때는 죄를 짓지 말라!’는 뜻의 한자(漢字)가 새겨져 있기도 합니다.

 

*성바오로 성당 지하실 성물 박물관에 있는 유품입니다.

 

그리고 1569년에 만들어진 성벽의 일부가 성당 뒤편에 남아있기도 하는데 이것은 포르투갈 식 도시 방벽 양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가 실제로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바오로 성당에서 모두 몇 번이나 화재가 발생하였을까요?”

 

*화재가 발생했을 때 돌아가신 분들의 유골이라고 합니다.

 

“성바오로 성당에 화재가 발생하다니요? 왜? 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합니까? 혹시 그분들이 소화기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셨을까요?”하는 대답에 잠시 미소를 띠고 있던 부용리 가이드께서는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려 열세번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였으며 마지막 13번째는 태풍이 불어오던 날 발생하였는데 1838년 일어난 화재로 대부분 소실되고 건물 정면과 계단 그리고 좌우측 일부 벽면과 현재 성물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지하실만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일설(一說)에 의하면 그 당시 성당을 짓는데 참여하였던 일본인 석공이 돌을 조각하면서 설계도처럼 조각하지 않고 자신의 나라 수호신을 조각하여 정면 벽에 붙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건물 정면에 일본의 수호신 조각상을 붙였기 때문에 부정이 타서 화재가 발생하였다!’라는 설이 있으며 실제 아직도 그 조각상을 볼 수도 있습니다.”

 

 

 “가이드님! 그렇다면 그 당시 일본인 석공이 자신의 나라 수호신 조각을 하고 있을 때 옆에서‘이상하다!’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였을까요? 저의 생각으로 누구나 한번쯤 조각을 하고 있을 때 들어다 보았을 것 같은데요.” “그런 의심은 누구나 한번쯤은 다 해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성당을 짓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곳인데 남을 의심할만한 성직자나 신자들이 있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귀중한 문화재를 모시는 듯한 느낌을 받은 성물 박물관이었습니다.

 

저의 일행이 성바오로 성당에 도착하여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을 때 수많은 동서양 관광객들이 찾아와 기념촬영을 하는 등 나름대로 즐거운 여행의 흔적을 남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김대건 신부는 성바오로 성당에서 사제 생활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혹시 스러져가는 조선을 다시 일으켜 세워달라는 기도는 하지 않았을까? (저 혼자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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