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거리기

삶과 죽음에 대하여

큰가방 2017. 6. 10. 09:24

삶과 죽음에 대하여

 

오늘은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시간에 맞추어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친구들이 모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회원(會員)한사람이

시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이상하다? 이 사람이 이렇게 늦을 친구가 아닌데!”하고 전화를 하였더니여기 집인데

 

애기 엄마가 밖에 나가더니 아직 돌아오지 않아서!”하더니 이제 들어왔네! 금방 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하고 전화를 끊더니

헐레벌떡 식당으로 달려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친구에게자네 혹시 집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묻자다름이 아니고

 

우리 어머니께서 자리에 누워 계시는 바람에 병간호(病看護)를 하는데, 하필 오늘 집사람이 어디를 다녀온다고 나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는 거야! 그러니 어머니만 혼자 놔두고 올 수도 없고 했는데, 애기 엄마가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떠느라 늦었다고

 

이제야 집에 들어왔지 뭔가.” “그랬어? 그럼 자네 어머니는 언제부터 자리에 누우셨는데?” “1~2개월쯤 되었던 것 같아!” “

그럼 지금까지 자네 혼자 병간호를 한단 말인가?” “애초에는 한두 달 정도 집에서 간호를 하다 요즘은 노인들이 요양원(療養院)으로 많이 가시니까

 

그렇게 하기로 했거든, 또 어머니께서도 그걸 원하기도 했었고 그런데 문제가 생긴 거야.” “무슨 문제가 생겼는데?”

처음 어머니께서 가기로 했던 요양원이 있었는데 시험 삼아 한 이틀 밤 주무시고 오신다고 가셨어! 그랬는데 그날 밤 노인들을 간호해주던

 

사람들이 아주 불친절하게 했던 모양이야.” “어떻게 했는데?” “우리 어머니와 같은 방을 쓰던 노인에게 주사를 놔 주는데

마치 꼬집어 뜯는 것처럼 했는지 어쨌는지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대고, 또 변()을 제대로 보지 않는다고 윽박지르기도 하고,

 

변을 많이 보면 치우기도 곤란한데 먹을 것을 많이 갖다 놨다!’며 짜증을 내기도하고, 아침에 어머니께서약을 먹어야겠으니

물을 좀 갖다 달라!’고 했는데별 것을 다 심부름을 시킨다!’는 얼굴로 따뜻한 물도 아닌 찬물을 베게 옆에 !’놓더니

 

여깃어욧!’하더라는 거야!” “그 말이 사실이라면 굉장히 불친절한 요양원인데.” “그래서여기서는 도저히 못 살겠다!’하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어! 그리고는 거기는 절대 가지 않겠다고 하시는데 그러면 누군가 옆에서 병간호를 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래야겠지 환자를 혼자 놔 둘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동생하고 의논을 했어!” “그럼 어떻게 하기로 했는가?”

한 주일씩 우리와 동생부부가 교대로 간병을 하기로 하고 가끔 여동생이 시간이 있으면 도와주기로 했거든.” “그럼 그 약속은 잘 지켜지고 있는가?”

 

이제 2주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약속을 지키고 안 지키고 할 것이나 있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일주일이 굉장히 길게만 느껴진다는 거야!”

그러겠지! 그냥 시간 보내는 것도 아니고 환자의 시중을 들어주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옆 친구가 거든다.

 

그래도 우리 세대는 어떻게 하든 부모님을 모시는데 우리 자식(子息) 세대가 문제야!” “무엇이 문제인데?” “우리 자식들은 과연

우리처럼 부모를 모시려고 할까? 어느 학자(學者)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절대 그렇지 않을 확률이 훨씬 높다!’는 거야 한마디로 배신(背信)을 당한다는 거지!”

 

그러니까 사람은 낳기보다 죽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하지 않았는가? 아직은 우리가 죽음 논할 나이는 아닌 것 같지만

먼 훗날이라도

자식들에게 눈치 보이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조용히 눈을 감으면 정말 좋겠는데 과연 우리가 그럴 수 있을까?”


"누가 내 손 좀 잡아주세요! 빨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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