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계림

옥(玉)과 자수정 박물관

큰가방 2005. 7. 29. 22:16
옥(玉)과 자수정 박물관


저의 일행을 태운 버스는 이슬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비탈을 따라서 열심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측 창밖을 내다보니 조그만 시골마을이 보였습니다. 시골마을은 모두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었는데 건물의 높이가 2층이나 3층 정도 쯤 되어 보였고 우리나라처럼 도로 쪽을 보고 건물이 지어진 것이 아니고 반대편인 산 쪽을 보고 건물이 지어진 것 같았는데 사람을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길 한편에 마치 경운기에 포장을 씌워놓은 것처럼 보이는 차가 있었습니다. “가이드 선생님! 저기 경운기에 뚜껑 씌운 것처럼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요? 차 같아 보이기는 한데 저렇게 생긴 차도 있습니까?”하고 물었더니 “저것도 일종의 차에 속합니다. 마치 한국의 경운기에 뚜껑을 씌워놓은 것처럼 생겼지요? 그러나 저것도 차량에 속하는데 이곳에서는 부자가 아니고는 저차를 소유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저런 차를 가진 사람들은 상당한 부자로 통하고 있습니다!”

 


*이강의 경치인데 왜 사람들이 계림을 찾는지 저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마을에는 사람들이 통 보이지 않는군요! 모두 방안에 틀어 박혀있을까요?” “계림에서는 이 정도의 비는 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곳의 부족들은 모두 들판에 나가 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골마을의 집들의 지붕이 모두 검은 기왓장을 얹은 것 같은데 기왓장이 얇고 어른의 손바닥 한 기왓장을 여러 개 포개서 얹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집들이 모두 지붕에 기왓장을 얹은 것처럼 보이는데 기왓장의 크기가 너무 작은 데 저것은 무슨 기와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 저 기와는 사람의 손으로 만든 기와입니다. 한국은 새 집을 지을 경우 지붕은 대부분 기와를 공장에서  판매하는 기와를 사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냥 흙을 손으로 이겨 허벅지에 발라 넓게 편 다음 다시 떼어내 손 바닥정도의 크기로 잘라내어 불에 구워 보관하여 놓았다가 나중에 집을 지을 때 여러 장씩 포개 사용합니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는 기와 사느라 돈을 들일 필요는 없습니다!”하고 설명하여 주었습니다.

 


*이강의 푸른 물과 갑자기 쏟아져 내린 비 때문에 흘러내린 황토물이 교묘한 띠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우리는 옥(玉)과 자수정 박물관에 도착하게 됩니다. 아까도 제가 설명을 해 드렸습니다. 만 이곳 계림에서 생산되는 옥의 종류가 약 20여 가지됩니다. 그래서 옥을 가공하는 기술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습니다. 또 자수정이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자수정 역시 가공하는 기술이 매우 좋습니다. 옥과 자수정 박물관에서는 옥 그리고 자수정 비취 등을 가공하여 판매하는 매장이 있습니다. 박물관을 관람하신 후 매장에 들러서 필요하신 분은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이곳 매장에서는 물건을 많이 구입하실 경우 최고 30프로 까지 물건 값을 할인하여 드립니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은 한국 돈 이만원어치 정도 물건을 구입하시고는 왜? 30프로가 할인되지 않느냐며 싸우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 바라며 제품이 필요하지 않으신 분은 구입하지 않으셔도 상관없으니까 부담은 갖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니 이만원어치 정도 물건을 구입하고 할인해 주지 않는다고 싸우는 사람도 있어요?”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지만 이강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예! 그런 사람을 보았기 때문에 당부 드리는 말씀입니다!”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옥과 자수정 박물관 앞에는 수많은 중국인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는데 저의 일행이 도착하자 유창한 한국어를 사용하는 박물관 직원이 외국인 전용 박물관으로 안내하였는데 그곳에서는 옥과 자수정을 가공한 많은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특히 그중에서도 옥을 가공하여 우리나라 1톤 트럭 정도 크기의 배를 만들어 진열해 놓은 것을 보고 저의 일행 모두가 감탄하였습니다. 제가 일회용 카메라로 박물관 내부를 촬영하려고 하였으나 “이곳은 사진 촬영이 금지 된 곳!”이라며 사진 촬영을 제지하는 바람에 사진 촬영은 할 수 없었습니다. 박물관 구경을 마친 저의 일행은 옥과 자수정 비취 등을 판매하는 대형 매장에 안내되었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귀금속 판매장과 같은 곳이었고 “어서오세요! 이쪽으로 오셔서 차 한 잔 씩 하세요!”하며 응접실에서 차를 대접하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커다란 귀금속 매장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 많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의 일행이 귀금속을 구경하하면서 이것저것을 질문하였는데 매장 직원 모두 유창한 한국어로 대답해주어 이곳 매장에도 수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다녀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매장 안의 제품들은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 제품 비하여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제품이 많았었고 또한 값도 무척 싼 것 같았습니다. 제가 저의 직원들에게 선물용으로 구입한 비취를 이용하여 예쁘게 만든 핸드폰 걸이의 경우 한국에서는 최소한 한 개당 오천 원 정도의 가치는 될 것 같았으나 이곳 매장에서는 “한 개에 한국 돈 천원이며 10개를(한국 돈 만원) 구입하면 한 개를 덤으로 더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박물관과 판매장의 구경을 마친 저는 저의 일행과 함께 매장을 떠나면서“현재의 제품도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진 제품인데다 가격도 너무 저렴한데 저런 물건들이 한국으로 물밀 듯이 밀고 들어온다면 과연 한국에서 살아남을 기업들은 얼마나 있을까? 앞으로 중국이라는 나라에 밀리지 않으려면 앞날의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겠다!”라는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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