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주

서호(西湖)로 가는 길

큰가방 2005. 9. 9. 23:35
서호(西湖)로 가는 길


다음날(5월 6일) 아침 8시 저의 일행은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인 서호 유람을 하기 위하여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어젯밤 늦게까지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오늘 일정에 차질은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버스에 올랐는데 다행스럽게 하늘에서는 가늘게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어제는 많은 비 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생겼으나 오늘은 다행스럽게 많은 비는 내리지 않겠다는 일기 예보가 있었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인 서호는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는 서호 10경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서호는 항주의 서쪽에 있는 호수라고 하여 서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며 서호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호수에는 소영주 호심정 완공돈 등 3개의 섬이 떠있는 호수이기도 합니다. 서호는 안개가 끼여 있을 때 그리고 해가 뜰 무렵 아름답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달이 휘영청 밝을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서호의 선착장으로 가는 길인데 이슬비가 내리는 바람에 우산을 받쳐들고 가는 모습입니다. 역시 수 많은 관광객들 사이를 헤쳐나가야 하였습니다. 


한국의 민요 중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라는 민요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태백이라는 사람이 어디서 죽었겠습니까? 이태백이라는 사람은 술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술에 몹시 취하여 하늘을 쳐다보았더니 달이 휘영청 떠올라 너무나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시 서호의 호수를 바라보았더니 역시 서호에도 휘영청 밝은 달이 떠있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술에 취한 이태백은 달을 건지러 간다며 서호의 물에 뛰어드는 바람에 물에 빠져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저도 잘 모릅니다. 만 그러나 그만큼 서호는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호수라는 사실은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10곳을 골라 서호10경이라고 합니다.

 


*관광 유람선에서 촬영한 선착장 모습입니다. 유람선 승선 차례를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10경 중 제1경 소제춘효(蘇堤春曉)는 서호의 서쪽에서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제방으로 북송의 소동파가 항주에서 있을 때 쌓았다고 하는데 소동파는 ‘서호는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안개 낀 새벽이 제일 아름답다!’ 고 하여 제1경이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제2경 평호추월(平湖秋月)은 백제(白堤) 서쪽 끝 전망대에서 서호를 바라보면 호수에 둥근달이 비치는 광경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하여 제2경으로 꼽는다고 합니다. 제3경 단교잔설(斷橋殘雪)은 겨울에 백제에 하얀 눈이 내려 쌓이다가 다리 중앙 부분부터 눈이 녹으며 드러나는 모습이 마치 다리가 끊어진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제3경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제4경 곡원풍하(曲院風荷)는 호수의 서북쪽 비정을 중심으로 호수에 연꽃 향기가 그윽하게 펼쳐진다고 하여 제4경이라고 하며

 


*멀리 보이는 탑이 무슨 탑이라고 했는데 제가 잊어 먹었습니다.


제5경 화항관어(花港觀漁)는 수백그루의 모란과 작약 그리고 약 만 오천그루의 아름다운 꽃나무가 가득한 곳에서 잉어가 헤엄치며 다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하여 제5경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제6경 유랑문앵(柳浪聞鶯)은 호수의 동남쪽에 정원이 있는데 정원의 버드나무 가지사이로 아름답게 들리는 꾀꼬리 소리가 너무 고와 제6경이라고 합니다. 제7경 쌍봉삽운(雙峰揷雲)은 호수 남서쪽에 있는 남고봉과 서북쭉의 북고봉 사이에 구름이 끼면 봉우리가 마치 구름에 꽂혀있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아름답다고 하여 제7경이라고 합니다. 제8경 삼담인월(三潭印月)은 서호 안에는 섬이 있고 그 섬 속에 또 호수가 있는데 섬 남쪽 석등롱에 불을 밝히면 마치 작은 달처럼 보여 하늘의 달과 호수에 비치는 달 그리고 석등롱의 작은 달 그리고 높이 2미터의 작은 탑 구멍에서 바라보는 달까지 합치면 무려 32개의 달이 보인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가장 운치가 있고 아름답다고 하여 서호 제일의 명소로 꼽힌다고 하여 제8경이라고 합니다.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인지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제9경 남병만종(南屛晩鐘)은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남병산에 있는 정자사와 영은사에서 저녁이면 종을 울린다고 하는데 저녁이면 울려 퍼지는 종소리가 너무 아름답다고 하여 제9경이라고 합니다. 만 그러나 지금은 종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합니다. 끝으로 제10경 뇌봉석조(雷峰夕照)는 뇌봉산 꼭대기에 있는 뇌봉 탑이 석양이면 아름답게 물들어 제10경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탑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라고 설명하였는데 ”가이드 선생님! 지금은 정자사와 영은사의 종소리를 들을 수 없고 뇌봉탑이 없어졌으면 서호 8경이라고 해야 옳지 않습니까?“ 하는 저의 일행의 질문에 ”지금은 비록 종소리를 듣지 못하고 탑을 볼수 없지만 종소리는 마음속으로 들을 수 있고 탑은 상상을 해 보시면 10경은 충분히 되고도 남을 것입니다!“ 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저의 일행은 한바탕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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