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주

서호(西湖)10경

큰가방 2005. 9. 12. 23:34

서호(西湖) 10경


저의 일행이 서호를 향하여 열심히 달리고 있는 버스 안에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에도 버스는 열심히 달린 끝에 서호의 선착장이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였는데 지금까지 가늘게 내리고 있던 이슬비가 조금씩 빗발이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저의 일행이 버스에서 내릴 무렵에는 옷이 비에 젖을 정도로 빗발이 점점 굵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저는 “우산을 써야 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다 주차장 주변에 있는 매점으로 찾아가 “우산 한 개에 얼마인가?” 하고 물었더니 “10위엔! (한국 돈 약 1,300원)” 이라고 하기에 “한국 돈 천원!” 하였더니 “노우!”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현지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서호 유람선에 승선하기 위해서는

 


*비록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서호는 정말 아름다운 호수 임에는 틀림이 없는 호수였습니다.


아직도 한참을 걸어가야만 하기 때문에 화장실을 다녀오실 분은 지금 화장실을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산은 각자가 편리하실 대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하였지만 버스에서 내린 잠시 후에는 빗방울은 점차 가늘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우산 준비는 잠시 미루고 화장실로 향하였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입구에 있는 조그만 매점에서 우산이 있기에 우산 한 개를 집어 들고 “한국 돈 천원?” 하였더니 매점의 나이가 들어 보이는 할머니(?)께서 빙긋이 웃으며 “예스!” 라고 대답하여 “우선 화장실부터 다녀와서 우산 한 개를 사야하겠다!” 하고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화장실에서 나오려는데 갑자기 비가 마치 우리나라 소나기가 퍼붓듯이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서호는 호수가 아니라 마치 바다 같은 느낌이 들었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호수였고 정말 볼거리가 많았는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제대로 촬영된 사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방금 전 매점으로 찾아가 우산을 한 개 집어 들고 “한국 돈 천원?”하였더니 갑자기 할머니 안색이 몹시 화가 난 표정으로 바뀌더니 제가 들고 있는 우산을 ‘획’ 낚아채면서 “한국 돈 이천 원!” 하는 겁니다. “아니! 우리나라에 화장실 갈 때 마음 다르고 화장실 나올 때 마음 다르다! 는 속담이 있는데 중국이라는 나라는 화장실 들어갈 때 우산 값과 화장실 나올 때 우산 값이 서로 다른가?” 하는 생각을 하니 정말 황당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어떻게 하지? 비가 이렇게 쏟아지고 있는데 그냥 이천 원주고 우산 한 개를 사~아? 아니면 비를 맞으며 선착장까지 걸어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쏟아지던 비가 갑자기 가늘어지기 시작하더니 이슬비 내리는 날씨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저의 생각으로 다리의 모습이 서호의 제 3경인  겨울에 백제의 다리에 하얀 눈이 내려 쌓이다 다리의 중앙 부분부터 눈이 녹으며 드러나는 모습이 마치 다리가 끊어진 모습처럼 보인다는 백제교가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참! 날씨 한번 신기하다! 어떻게 이렇게 날씨가 시시각각 변할 수 있지?” 하면서 주차장을 향하여 걸어가려는데 방금 전 제가 집어 들었던 우산을 낚아채며 “한국 돈 이천 원!” 하던 할머니께서 슬며시 웃으며 우산 한 개를 집어 들어 저에게 내밀며 “한국 돈 천원!” 하는데 그 순간 저도 모르게 화가 나서 “안사~아!” 하며 저의 일행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향하였습니다. 저의 일행은 서호 유람선의 선착장을 향하여 한참을 걸어가야 하였는데 어디를 가나 수많은 관광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바람에 선착장에 도착하여서도 유람선을 승선하기 위해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저의 일행은 그 유명한 서호 10경을 구경하기 위하여 유람선에 승선할 수 있었는데

 


*호수를 한바퀴 돌다보니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이 잘가지 않았는데 서호의 호수에는 여러곳에 유람선을 승선할 수 있는 선착장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저의 일행이 배에 승선하자마자 또 다시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서호 10경은 날씨가 맑아야 제대로 구경을 할 수가 있는데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어 정말 아쉽습니다!” 하면서 현지의 가이드는 선실 안에서 이곳 저곳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는데 그곳에서도 역시 중국인 가이드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고 또 다른 한쪽에서 서양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영어로 무어라 설명을 하는 바람에 무슨 말이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어 메모하는 것을 포기하고 선실 밖으로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서호의 유람선은 부지런히 서호 10경을 향하여 열심히 달리고 있었고 저는 여기저기 아름다운 서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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