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녹차 밭 풍경

봄을 맞은 보성 녹차 밭(7)

큰가방 2006. 5. 31. 21:26

 

 

제가 모시고 간 사진작가님들은 우선 차밭의 규모에 놀라고 또한 수없이 많이 찾아온 사진작가들의 모습에 놀라고

 

그날이 마침 녹차 잎 채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라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사진촬영을 모두 끝낸 사진작가님들은 얼굴에서는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2년 전 여름에 녹차 밭을 사진촬영하려고 보성을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녹차 잎을 모두 베어버려 가지만 남아있어 사진 몇 장 밖에 촬영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사정없이 녹차 잎을 잘라 내버리는 것입니까?”

 

사진 촬영이 모두 끝난 뒤 가까운 녹차 시음장에서 녹차 한잔을 마시며 사진작가님께서 저에게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제다(製茶)회사에서 차나무를 기르는 것은 차 잎을 채취하여 이익을 창출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차 잎을 채취하는 것이 목적인데 좋은 차 잎이란 금년에 새로 자라난 잎을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 가혹할 정도로 사정없이 차 잎을 잘라버려야 자꾸 새로운 차 잎이 자라나게 됩니다.

 

그리고 차 밭이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차 잎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이지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 위하여 따로 녹차 밭을 관리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녹차 밭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관광객에게 개방하지 않아도 누가 뭐라고 시비를 걸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아무리 멋있고 아름다운 녹차 밭의 모습도 때를 잘 맞추지 못하면 아무것도 못보고 그냥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녹차 밭을 찾아오시려면 차밭에 대하여 정확한 정보를 먼저 알아보신 다음 차밭을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