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 한 것(?) 엊그제 내린 추적추적한 비가 그치는가 싶더니 이제는 강한 바람과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옷 속에 내의를 껴입고도 “아이고! 왠 날씨가 이렇게 춥지!” 하는 동료 직원들의 말에 “아! 이 사람아! 인자부터는 겨울 아닌가? 그랑께 춥제!“ 하시는 선배님의 말씀에 ”정말 그렇구 나!” 하는 것을 공감.. 농촌이야기 2003.11.23
할아버지와 손녀 11월의 중순에 접어들자 날씨는 더욱 차가워지기 시작합니다. 지난 가을 길옆에 길게 늘어서서 하얀색 연분홍색 그리고 붉은 색의 옷으로 치장을 하고 오 가는 길손을 반겨주던 코스모스는 이제 까만 씨앗까지 어디론가 멀리 날아가고 앙상한 가지 만 남아 초겨울의 쓸쓸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마을 .. 농촌이야기 2003.11.16
식당에서 생긴 일 입동(立冬)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아침부터 흐리던 날씨가 우편물 배달을 나가려고 채비 를 끝마쳤을 때부터는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길가에 은행나무의 노오란 잎들이 겨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한 잎 두 잎 빙그르 원을 그리며 천천히 떨어져 내립니다. 그리고 길목마다 낙엽.. 농촌이야기 2003.11.12
아! 나의 어머니! 저의 어머니께서 병원에 입원하신 지 벌써 17일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처음 입원하실 때만 해도 병원의 간호사 님들에게 "내가 집이 감시로 아줌마들 밥 사주고 나가께 잉!" 하시며 내 발로 걸어서 집으로 가시고 싶다고 하시던 분이셨는데 이제는 말을 할 기력조차도 손가 락 하나도 움직일 수 있는 기.. 농촌이야기 2003.11.01
어머니! 오늘은 보성읍 우산리 장미힐 아파트의 우편물을 배달합니다. 장미힐 아파트 103동 13층에서 등기 우편물을 배달하려고 벨을 누릅니다. 그런데 그 순간 휴대 전화벨이 울립니다. “예! 류상진입니다!” 하고 전화를 받자마자 울먹 이는 목소리로 “시숙님! 큰일났어요! 빨리 병원으로 오세요!” 하는 저.. 농촌이야기 2003.10.25
나의 어머니 저의 어머니께서 보성 아산병원에 중 환자실에 입원하신 지 벌써 11일째가 되었습니다. 약3주전 밤1시경 갑자기 배가 많이 불러오고 통증이 심하셔서 병원 응급실로 모시고 갔는데 그때는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어머니께서 오랫동안 변을 제대로 보지를 못해 배에 가스가 차서 그런 것 같다며 관장을 .. 농촌이야기 2003.10.20
벙어리 우체통 오후 4시 오늘도 보성 읍내에 설치되어 있는 우체통에 들어있는 우편물을 거두어 오려고 우 체국을 출발합니다. 작년 겨울 많은 눈보라와 싸우면서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가 올 여름 자주 내린 비 때문에 빨간 옷이 조금씩 뜯겨나가기 시작하더니 예쁜 얼굴에는 곰보 딱지.. 농촌이야기 2003.10.11
부족한 설명 오늘도 시골마을을 향하여 시골의 좁은 도로를 천천히 달려갑니다. 들판 여기저기에는 아직까지 채 여물지 않은 많은 벼들이 가을의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점차 고개를 숙이기 시작합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코스모스 꽃 잎 사이를 왔다 갔다 하더니 바로 옆 에 바람에 한들.. 농촌이야기 2003.10.05
건강보조 식품과 할머니 오전에 우편물을 배달하러 우체국 문을 나서는데 동료직원이 저에게 부탁을 합니다. “대련리 한재마을에 가시면 채수남 할머니께서 소포를 보내신다고 연락이 왔으니까 받아 가 지고 오세요!” 하는 부탁에 “혹시 또 잊어버릴지 모르겠네 하여튼 잊어먹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하면서 등기 우편물.. 농촌이야기 2003.09.28
이동파출소(?) 태풍 매미가 지나간 다음부터 모처럼 맑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큰 키를 자랑하며 도로 가에 서서 바람에 흔들리던 억새풀이 어느덧 여리디 여린 하얀 수염 을 살며시 내어놓고서 지나가는 잠자리를 부르는 듯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서 날아왔는지 빨간 잠자리 한 마리가 억새의 수.. 농촌이야기 2003.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