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장미아파트인데요!" “여기는 장미아파트인데요!” “안녕하십니까? 김경희 씨 댁이지요? 다름이 아니고 택배가 도착되어 전화 드렸습니다, 제가 오전10시부터 11시 사이에 배달해 드리겠습니다, 댁이 103동 1008호가 맞지요? 그럼 이따 뵙도록 하겠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우편물을 배달하러 우체국.. 빨간 우체통 2015.05.09
고인(故人)에게 도착한 택배 고인(故人)에게 도착한 택배 오늘 배달할 우편물을 정리하고 있는데 ‘전남 보성 회천면 화곡마을 김영칠 귀하’라고 적어진 제법 크고 묵직한 건강보조식품 회사에서 발송한 택배 하나가 눈에 보인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영감님이 돌아가신지 벌써 몇 개월이 지났는데 그 분 앞으.. 빨간 우체통 2015.05.02
"하는 것이 이빼서!" “하는 것이 이빼서” 전남 보성 회천면 면소재지인 율포리 우편물을 배달하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오후 1시가 가까워지고 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나? 그러면 아무리 바쁘더라도 점심은 먹고 배달해야겠다.”하고 중화요리 집으로 들어서자 봉강리 모원마을 할머니 세분이 자장.. 빨간 우체통 2015.04.25
배움의 길 배움의 길 오늘도 평소처럼 전국에서 보내 온 수많은 우편물들이 부지런히 정리하고 있는데 휴대폰 벨이 울리기 시작한다. “즐거운 하루되십시오. 류상진입니다.” “여보씨요! 거가 으디요?”하며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체국인데 어디에 전화를 거셨어요?” “아니~이! 내.. 빨간 우체통 2015.04.18
무서운 전화 무서운 전화 전남 보성 회천면 화동마을 맨 윗집 마당으로 들어서자 할머니께서 햇볕이 잘 드는 양지쪽에 앉아 다소 거친 솔을 이용하여 메주에 피어있는 곰팡이를 깨끗이 닦아내고 계신다. “할머니 안녕하세요?”인사를 하였더니 활짝 웃는 얼굴로 “우메! 우체구 아제가 오늘은 먼일.. 빨간 우체통 2015.04.11
할머니의 설움 할머니의 설움 4월이 가까워지면서 따스해지기 시작한 날씨는 오늘 배달할 우편물을 정리하여 우체국 문을 나설 때는 조금 무덥게 느껴지는데 시골집 울타리 가에 높이 서있는 매화나무 가지에서는 어느새 하얀 꽃들이 환하게 피어나 오가는 길손을 반겨주고 있었다. 전남 회천면 양동마.. 빨간 우체통 2015.04.04
바꿔쓴 이름 바꿔 쓴 이름 오늘 배달해야할 등기 우편물을 정리하고 있는데‘전남 보성군 회천면 천포리 201-2번지 김성일’이라고 적어진 등기 한통이 눈에 들어온다. “김성일? 누굴까?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하며 옆의 동료에게 “자네 혹시 천포리 김성일 씨라고 들어보았는가?”물었으나 고.. 빨간 우체통 2015.03.28
빨간 택배차 빨간 택배 차 “여보세요! 보성우체국입니다. 연동마을 하나라씨 댁이지요? 다름이 아니고 택배가 도착되어 전화 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빠의 성함이 어떻게 되신가요? 제가 하나라씨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보아서요. 하길수씨 댁이라고요! 그럼 이따 배달해드리겠습니다. 지금 그쪽으로 .. 빨간 우체통 2015.03.21
"물어보지 마!" “물어보지 마!” 전남 회천면 장목마을 첫 번째 집에 택배를 배달하려고 빨간 우편차를 대문 앞에 세우고 “빵! 빵!”소리를 냈으나 아무 대답이 없다. “할머니께서 회관에 놀러 나가셨나?”생각하며 현관문을 열어놓고 제법 크고 무거운 아이스박스 하나를 차에서 내려 거실에 놓아두.. 빨간 우체통 2015.03.14
"악법도 법이거든요." “악법(惡法)도 법이거든요.” 전남 보성 회천면 청포마을 우편물 배달을 마치고 빨간 오토바이와 함께 화곡마을로 천천히 달려가고 있는데 휴대폰 벨이 울리기 시작한다. “즐거운 오후 되십시오. 류상진입니다.” “우체국 집배원 님 이신가요?”하며 40대 여자 목소리가 들려온다. “.. 빨간 우체통 201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