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8

예기치 못한 사고

예기치 못한 사고 어제 밤을 지배했던 어둠을 야금야금 먹어치운 동녘의 밝고 고운 햇살은 이제 서야 퇴근 준비를 서두르는 달님을 붙잡고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숲속 길 한쪽 웅덩이에 모여 있는 낙엽들은 아까부터 계속‘바스락!’거리며 이야기를 주고받다 ‘너희들 이제 어디로 갈 거냐?’묻자 벌떡 일어나더니 내 뒤를 졸졸 따라오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에서 천천히 내려오는데 마을 형수님께서 “엊그제 제암산에서 내려오다 길이 미끄러서 혼났단 말이요!”하고 입을 열었다. “길이 어떻게 미끄럽던가요?”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낙엽들이 두껍게 쌓여있으니까 이것이 길인지 구덩이인지 잘 모르겠고, 또 바닥에 자갈이 깔려있는 곳에 낙엽이 쌓여있으니 거기를 지나면서 조심하지 않으면 금방 넘어지게 생겼더라..

꼼지락 거리기 2022.03.26

한라산 백록담

한라산 백록담 백록담으로 오르면 오를수록 눈은 적어지는데 설경은 눈을 돌릴 수가 없도록 아름다웠습니다. 저 멀리 백록담 정상이 보이는데도 정상까지 가는 길은 힘들기만 하였습니다. 산 아래 멀리 보이는 곳이 어딘지는 알 수 없으나 아름다운 구름이 감싸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여기서도 인증샷 한 장 "김치! ~~~" 이제 정상이 정말 얼마남지 않아 보였습니다. 한라산 백록담을 배경으로 저의 선배님입니다. 백록담 밧줄에 엉켜붙은 눈인데 얼마나 바람이 강하게 불었는지 알 수가 있었습니다. 백록담 정상 석 앞에서 인증샷 한 장은 남겨야하겠지요? 백록담 바닥인데 눈으로 덮여있었습니다. 한라산 정상에서 잠시 서 있는데 몸을 가누기 힘들게 불어대는 바람과 얼음 알갱이 같은 눈이 사정없이 얼굴을 때리는 바람에 얼굴이..

제주 기행 2022.03.10

한밤중에 코고는 소리

한밤중의 코고는 소리 TV를 켜자‘정글의 법칙’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김준현이 야생의 현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잠을 자다 코를 골았는데 그들과 함께 잠을 잤던 레드벨벳 멤버 이슬기 양에게 PD가 물었다. “어젯밤 옆 사람이 코를 많이 골던데 어땠나요?” “저 정도는 괜찮아요. 저의 아빠도 코를 많이 고시는 편인데 이따금 숨을 쉬지 않고‘컥! 컥!’하는 바람에 제가 깜짝 놀라는데 그래도 준현 오빠는 그렇지는 않잖아요.”하고 태연하게 대답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옛날 직장에서 근무하던 시절의 일이 생각나기 시작하였다. 지금은 충남 천안으로 이전한 우정공무원(郵政公務員) 교육원(敎育院)이 약 30여 년 전 서울 용산에 위치하고 체신(遞信)공무원 교육원으로 있던 시절, 나는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5박 6..

꼼지락 거리기 2021.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