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 살 딸과 보증인 스물두 살 딸과 보증인 새벽 5시 반경 간호사께서 다가와 빙그레 웃으며 “안녕히 주무셨어요? 혈압 한번 재 볼게요.” “이른 시간에 수고가 많으시네요. 그런데 새벽에 출근하셨어요?”묻자 당연한 듯 “예!”하고 대답한다. “그럼 아침 식사는 어떻게 하고요?”묻자 마치 어리광을 부.. 꼼지락 거리기 2016.04.30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법.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법 집사람의 무릎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집사람은 평소에 외출 할 때는‘편하다!’며 운동화를 신고 다녔는데, 며칠 전 작은댁 조카 결혼식이 있어 그날은 예식장에 가려고 특별히 구두를 신고 밖에 나가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무릎에서‘뚝!’소리가 나.. 꼼지락 거리기 2016.04.24
바람둥이 영감님 바람둥이 영감님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우리병실 창문 옆 침대에 있던 환자께서 어느새 깨끗한 외출복으로 갈아입고“저 오늘 퇴원합니다. 선생님께서도 빨리 완쾌하셔서 퇴원하세요.”하며 환한 웃음을 웃는다. “그러세요? 늘 건강하시고요. 다음에는 더 좋은 곳에서 만났으면 좋겠.. 꼼지락 거리기 2016.04.17
"그것 별것 아니데!" “그것 별 것 아니데!” 오늘이 신장암 수술을 받는지 3일째 되는 날인데 여전히 수술 받은 부위가 당기고 아픈 것 같아 한번 침대에 누우면 쉽게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제와 어젯밤은 잘 주무셨어요?” “예! 그런대로 잘 잔 것 같습니다.” “잘하셨습니다. 오늘 소변과 피 검사를 했.. 꼼지락 거리기 2016.03.20
후배와 암(癌) 후배와 암(癌) 광주의 C 대학병원 원무과에서 의료비를 계산한 다음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는데 화단에 젊은 사람이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어! 저 사람은 우리 후배 같은데 오늘 무슨 일로 근무는 안하고 저기 앉아있지?”하고 가까이 다가가 “오늘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는가?” .. 꼼지락 거리기 2016.03.06
"병원 문 열렸어요?" “병원 문 열렸어요?” 어제 우편물을 배달하러 가을 추수가 거의 끝난 시골의 한적한 들판 길을 달려가는데 이상하게 목이 아프고 코가 맹맹하면서 기침과 가래가 나오기도 하고 갑자기 추위가 느껴지기도 하여“아직 11월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추위를 느낄 정도면 겨울이 머지 않았.. 빨간자전거 2008.11.09
"돈이 없어 못가!" “돈이 없어 못가! 10월 하순으로 접어들자마자 내린 비는 충분한 양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메말랐던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었고 늘 안개에 가려져있는 듯 뿌옇게 보이던 하늘은 모처럼 높고, 맑고, 청명한 가을하늘로 변해있는데 하얀, 연분홍, 빨간 코스모스는 어젯밤 불어대던 강한 바람.. 빨간자전거 2008.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