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87

후배와 소일거리

후배와 소일거리 여름으로 가는 두 번째 절기이자 '만물이 생장하고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한다.' 는 소만(小滿)이 지나자마자 날씨는 무더위 속으로 쏜살 같이 달려가고 싶은지,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섭씨 25~7도를 오르내리는데 새들은 무엇이 그리 좋은지 여기저기 모여 목을 가다듬고 마치‘내가 최고!’라는 듯 노래 부르기에 여념이 없어 보였다. 길을 가다 친한 후배를 만났다. “동생 오랜만일세! 그동안 잘 지내셨는가?” “저야 잘 지내고 있는데 형님은 어떻게 지내셨어요?” “나도 잘 지내고 있지! 그런데 자네 퇴직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퇴직 전보다 얼굴 보기 정말 힘드네.” “그러니까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그럼 요즘 무엇하고 지내는가?” “저는 다시 재취업해서 직장에 다니..

꼼지락 거리기 2021.07.17

마음에 들지 않는 사위

마음에 들지 않는 사위 이른 새벽부터“짹! 짹! 짹!” “까~악! 깍!”이름을 알 수 없는 새들과 까치들이 묘한 하모니를 이루며 멋진 노래를 부르자 동녘에 떠오르는 태양의 밝고 부드러운 햇살이 온 누리에 골고루 퍼지면서 여기저기 붉은 꽃을 흐드러지게 피운 철쭉 아가씨,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오가는 길손에게 예쁜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에서 기구(器具)를 이용하여‘하나! 둘! 셋! 넷!’ 운동을 하고 있는데 “형님 오셨어요?”하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후배가 빙긋이 웃고 있었다. “어서와! 그런데 자네 서울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는가?” 묻자 빙그레 웃으며 “사실은 저의 딸 상견례가 있어 다녀왔어요.” “그랬어! 그랬으면 축하할 일인데 결혼식 날은 받았는가?” “9월 달..

꼼지락 거리기 2021.07.03

의지의 한국인?

의지의 한국인? 24절기 중 여섯 번째이며 봄의 마지막 절기라는 곡우(穀雨)가 지나자마자 날씨는 바로 여름으로 달려가고 싶었는지, 매일 섭씨 23-6도가 오르내리며 한낮에는 무더움을 느낄 정도로 변했는데도, 새들은 그저“내가 최고!”라는 듯 목을 길게 빼고 노래 부르기에 여념이 없는 것처럼 보여“너희들도 혹시 트롯 가수 선발하는 거냐?”물었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점심식사를 하려고 단골로 다니던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서 오세요! 이쪽으로 앉으세요.”하며 평소에 일하던 아주머니는 보이지 않고 오늘 처음 보는 젊은 아주머니가“무엇으로 드시겠어요?”물었다. “갈비탕 세 개와 막걸리 한 병 그리고 잔은 두 개만 주시고요.” “알았습니다.”하고 주문이 끝나자 식당 남자 주인이 빙긋이 웃으며 가까이 다가오..

꼼지락 거리기 2021.06.19

영리한 집 쥐

영리한 집 쥐 관주산 정상에서 선배 한분과 천천히 내려오는데 길 왼쪽 넓은 밭에서 잘 아는 형님께서 잡초 같은 것을 뽑으며 거름을 뿌리고 있었다. “형님! 아직 농사철도 아닌데 무슨 일을 벌써부터 시작하셨어요?” “무슨 일이나마나 기왕에 해야 할 일인께 할 것은 미리서 준비를 해야 안 쓰것는가? 그란디 올해는 이상하게 두더지가 밭을 다 파놨네! 이것들을 우추고 해야 쓰까?” “그게 사람 몸에 아주 좋다는데 잡아서 고와 드시면 좋겠는데요.” “그란디 그것을 우추고 잡어서 고와 묵으꺼인가?”하자 옆의 선배께서“덫을 놓으면 된다는디 아직 그것은 안 놔봤제 잉!” “내가 농사 진지도 을마 안된 사람인디 은제 두더지 덫은 놔 봤것는가?” “형님 그러면 두더지 때문에 피해가 많으신가요?” “아무래도 농작물 뿌리 같..

꼼지락 거리기 2021.06.05

채계산 출렁다리

채계산 출렁다리 채계산 송대봉에 도착하였습니다. 채계산 전망대에서 여기저기를 둘러 보았습니다. 채계산 송대봉에서 오늘의 최종 목적지 출렁다리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어이 동생 힘을 내시게!" "그러니까요. 오늘 정말 힘이 많이 드네요." 출렁다리 쪽으로 가는 길은 계속 데크길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출렁다리가 이제 38m 남았다고 하네요. 채계산 출렁다리(길이 270m)입니다.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인증사진 한 장 '찰칵!' 이제 다리를 건너야하겠지요? 출렁다리 아래쪽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산(山) 이야기 2021.05.27

한꺼번에 10년씩 가버리는 세월

한꺼번에 10년씩 가버리는 세월 길을 가다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뒤 돌아보았더니 잘 아는 후배가 나를 보고 빙긋이 웃으며 “아니 형님은 무엇이 그렇게 급해 몇 번을 불러도 모르고 앞만 보고 가세요?”물었다. “그랬어? 나는 누가 부를 것은 생각도 않다 보니 그런 것 같네! 그런데 자네는 통 만날 수가 없던데 지금 어디서 살고 있는가?” “저는 경남 창원에서 살고 있어요.” “그러면 지금 어디 다녀오는 길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조금 늦었지만 부모님 산소에 다녀오느라고요. 그런데 형님은 직장에서 정년퇴직하셨어요?” “퇴직한지 벌써 6년째 되었어.” “벌써 그렇게 되셨어요? 그런 걸 보면 세월 정말 빠르지요?” “그러게 말일세! 내가 처음 우체국에 근무를 시작했을 때만해도 나에게는 정년퇴직이 없을 ..

꼼지락 거리기 2021.05.01

차량용 블랙박스와 CCTV

차량용 블랙박스와 CCTV 관주산에서 운동을 마치고 선배 한분과 주봉리 구교마을 가까이 다가서자 잘 아는 후배가 도로 조금 위쪽에 있는 집과 골목을 경계로 대(竹)와 나무를 이용하여 둘러쳐진 울타리를 걷어내고 철근으로 만든 말뚝을 우리가 가까이 다가서는지도 모르고 커다란 해머를 이용하여‘쿵! 쿵!’박고 있었다. “동생! 무슨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가?”묻자 고개를 돌리더니 “어? 형님 언제 오셨어요?”하며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묻는다. “아무리 바빠도 사람이 지나가면 인사나 하면서 일을 하지 그런가?” “그게 일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네요.” “그런데 무슨 공사를 혼자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가?” “여기 대나무 울타리가 오래 되다보니 자꾸 썩어 보기도 싫고 그래서 아예 걷어내고 철망으로..

꼼지락 거리기 2021.04.24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 소금강 산행을 마친 저의 일행은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으로 향하였습니다. (사진은 2019년에 촬영하였으니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아직 해수욕 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해수욕장에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의 일행입니다. 저의 집 사람과 함께 '김치~' 포즈를 잡았습니다. "형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왜 안된다는 건가?" "저의 집 사람 보기에 너무 사이가 좋아 샘이 난다고 하네요." 경포대 해수욕장을 마지막으로 강원도 여행이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장인어른과 요양원

장인어른과 요양원 관주산 정상에서 기구를 이용하여‘하나! 둘! 셋! 넷!’운동을 하고 있는데 “형님! 오셨어요?”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후배가 빙그레 웃고 있었다. “그래! 동생 오랜만일세! 요즘 통 보이지 않더니 오늘은 시간이 좀 있었는가?” “별로 바쁜 일도 없는데 이상하게 산에 올 시간은 없네요.” “그런가? 그런데 자네 직장에 정년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금년 6월에 끝나는데 퇴직하면 무엇을 할까? 지금 생각 중이네요.” “그런가? 그런 것을 보면 세월 정말 빠른 것 같지.” “그러니까요. 엊그제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 같은데 언제 그렇게 세월이 가버렸는지 정말 아쉽네요.”하는데 “동생! 아직 멀었는가?”하고 마을의 형님께서 묻는다. “벌써 가시게요? 저는 아직 몸도 풀지 않았는데요.” ..

꼼지락 거리기 2021.04.03

소금강 표지석 앞에서

소금강 표지석 앞에서 저의 일행은 소금강 노인봉 쪽으로 올라가다 시간 관계상 되돌아 나와야만 하였습니다. 너무나 맑고 깨끗하게 흐르는 물은 금방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저의 일행은 어느덧 구룡폭포 앞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구룡폭포 앞에서 저의 후배들입니다. 아무리 보아도 전혀 싫증이 나지 않는소금강은 말 그대로 작은 금강산 같았습니다. 소금강 입구에 세워진 표지석 앞에서 인증샷 한 장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