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이야기

"빨리 보내주세요!"

큰가방 2005. 2. 12. 17:51
 

"빨리 보내주세요!"         

2001.02.01


설이 지나간 뒤끝인지는 몰라도 소포우편물이 많이 줄어든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러나 우편주문 상품은 오늘도 계속 도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이상하게 쓰여 있는 우편물이 있는가 하면 발송국의 부주의로 인하여 반송되는 우편주문 상품도 간혹 있습니다. 아파트 몇 동 몇 호까지 신청인은 주소를 다 적었는데도 반송이 와서 살펴보면 아파트 몇 동까지만 적혀있는 경우가 있고 이름이 상이한 경우도 있어 발송인의 항의를 받기도 합니다.


어차피 우리의 사업이기 때문에 우리가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웅치면 대산리 집배 담당 하시는 분 전화 좀 받으세요!" 하는 소리에 "예! 보성우체국 류상진입니다!" 라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여기 충남 OO우체국 인데요! 대산리 박영기 씨에게 인삼을 보냈는데 배달이 되었습니까?" "예! 엊그제 두개가 와서 배달이 되었는데요!"


"어머! 그래요? 그게 사실은 한 개를 신청했는데 두 개가 발송이 되었거든요! 한 개를 찾아서 다시 이쪽으로 보내주실 수 없을까요?" "예! 그래요? 그렇다면 내일 다시 찾아서 보내 드리겠습니다!" "지금 좀 보내주실 수는 없을까요?" "지금은 좀 곤란 한데요!" “왜? 지금은 안돼요? 지금 좀 찾아서 보내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안 된다는 이유가 뭡니까?” "여보세요! 지금 시간이 오후 4시 50분입니다.


그런데 그 집까지 왕복 24km는 되는데 지금 그 집까지 가서 찾아온다고 해도 무슨 재주로 소포를 접수를 합니까? 창구 팀은 이미 다 퇴근을 해버릴 텐데! 그리고 조금 있으면 깜깜해지는데 만약 사고라도 나면 그때는 누가 책임을 집니까? 이곳에 사시는 분들은 순박하시고 그러니까 두개가 발송이 되었다면 걱정하지 마시고 기다리십시오! 그러면 제가 찾아서 반드시 보내 드리겠습니다"


"그러면요! 인삼이니까요! 너무 차거운 곳이나 따스운 곳에는 놔두지 마시고요 꼭 좀 찾아서 보내주세요! 부탁합니다!" "예! 걱정하지 마십시오! 꼭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인삼을 찾아서 보낸 지가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소포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글쎄요? 소식이 없는 것이 잘 받았으리라고 생각은 됩니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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