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기

마카오의 세라도 광장

큰가방 2008. 4. 17. 21:21
마카오의 세라도 광장


“여러분께서는 지금까지 마카오에서 많은 상점들을 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상점들이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 믿으시겠습니까?”하는 부용리 가이드의 질문에 모두들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그런데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럼 세금을 내지 않으면 정부에서는 무엇으로 나라 살림을 꾸려간답니까?”라는 질문에 빙긋이 미소를 짓던 가이드께서는 “세금은 모두 카지노를 운영하는 사장들이 대신 내줍니다. 그런데 세금을 내주는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세금을 내지 않는 상점들은 오후 6시가 되면 모두 문을 닫아야합니다.”

 

 

 *세라도 광장 주위의 건물들은 대부분 지은지 25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오후 6시에 문을 닫다니요? 그럼 남은 시간은 무엇을 합니까?” “그것이 바로 함정입니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영업을 하지 말고 카지노로 놀러오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카지노를 찾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오후 시간에는 카지노로 와서 도박을 해달라는 이야기입니다. 작년에 한국 어느 도시에서 마카오의 도박장을 찾았다 대박을 터뜨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때 약 23억이라는 돈을 챙겼다고 하는데 도박장을 소개해준 사람에게 수당으로 3억을 주고 20억은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한국으로 돌아 간지 약 6개월 후 다시 마카오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돈을 따가지고 돌아갔으면 됐지 무엇 하러 다시 돌아왔답니까?”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살림까지 정리하고 다시 돌아왔는데 마카오로 돌아 온지 몇 개월 만에 손뼉을 치고 말았다고 합니다. 원래 도박이라는 게 그런 것입니다. 카지노에 들어가서 도박하는 사람치고 아직까지 돈을 따가지고 나온 사람을 저는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돈을 따가지고 갔더라도 나중에 다시 돌아옵니다. 그리고 결국 패가망신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가이드 생활을 하기 전에는 직업도 괜찮았고 집도 두 채나 있어 마카오에서는 그런대로 살만하다는 사람 측에 들었는데 카지노에 드나들면서 집 두 채를 모두 말아먹고 직장까지 잃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절대 카지노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이드님! 카지노에서 돈을 따게 되면 그 돈을 가지고 나와도 카지노 측에서 못나가도록 제지하지는 않습니까?”

 

 *마카오의 우체국인데 저의 직업상 꼭 우체국 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

 

“물론 제지하지 않습니다. 돈을 따가더라도 다시 돌아올 것이 뻔한데 무엇 하러 막습니까? 지난번 한국 사람은 아예 살림까지 정리해서 다시 돌아왔는데 그렇게 보면 카지노에서는 그런 일이 홍보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이익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 오늘 카지노 체험이 있던데 카지노에 가지 말아야겠네요?”하였더니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이지 카지노에 잠시 들려 보는 것은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세라도 광장을 거닐다 보니 어느덧 날은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었습니다.

 

 

 

36605

 

 

 

 

'홍콩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콩 스타의 거리  (0) 2008.07.24
마카오의 카지노  (0) 2008.06.12
마카오의 거리  (0) 2008.03.13
마카오, 성바오로 성당의 성물(聖物) 박물관  (0) 2008.02.28
마카오의 성바오로 성당  (0) 200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