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이야기

벌들의 공격

큰가방 2005. 4. 9. 22:23
 

벌들의 공격

2001.7.5


아침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그러나 날씨가 덥다고 해서 집배는 쉴 수 없는 일 "오늘도 하루에 최선을 다하자!" 하며 저의 빨간 오토바이를 보는 순간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겁니다. "아니 어제 오후까지 멀쩡하던 오토바이가 왜 뒷바퀴가 펑크가 나아!" 하면서 화를 내보지만 그러나 이게 누구에게 화를 낼 수도 없는 일 아닙니까?


할 수 없이 오토바이 센터에 연락을 하여 수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편물 배달을 나갑니다. 날씨가 좀 덥더라도 이까짓 더위쯤이야! 하면서 열심히 집배를 합니다. 그리고 보성 쾌상리 동암 마을로 들어섭니다. “어제 저 집에서 나를 만날 일이 있다고 했는데 혹시 사람이 있으려나?”하는 마음으로 집 앞에서 오토바이를 세운 후 크락숑을 빵빵 울려봅니다.


그런데 그 순간 어디선가 웽 소리가 나더니 콧등이 그리고 양쪽 볼이 뒤통수가 따끔거립니다. “아이고! 이것이 웬일이냐?” 하면서 손으로 연신 양 옆을 저으며 주위를 보니 벌 떼가 저를 공격을 하는 겁니다. "아이고! 큰일 났다!" 그리고 냅다 도망을 칩니다. 그러면서 생각을 해 봅니다.


이상하다! 왜 벌이 나를 좋아하는 것일까? 작년에도 벌에 쏘여서 고생을 많이 하였는데 금년에도 또 벌에 쏘이다니  내가 너무 미남이라서 벌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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